개봉영화
23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엘리멘탈’은 22일 하루동안 5만 8,135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74만, 3,167명이다.
앞서 '엘리멘탈'은 22일 뜨거운 입소문 속에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2주차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관객수가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엘리멘탈’은 해외에서 부진하지만, 한국에선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영화에 한국인 정서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피터 손 감독의 부모님은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오직 자식 뒷바라지에 매진하며 힘든 환경을 견뎌냈다. 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이 된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굿 다이노’ 뉴욕 상영회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객석에 부모님과 동생이 앉아 있었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때 제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북받쳤어요.”
픽사로 돌아와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그들은 “그게 네가 만들 영화야”라고 격려해줬다. ‘엘리멘탈’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영화의 완성본을 못 본 채 세상을 떠났다.
극중 엠버의 아버지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다. 엠버는 처음에 아버지 가게를 물려받길 원했지만 성장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아버지가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자식 밖에 모르고 평생을 산 부모와 그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꿈을 찾아가는 자식의 이야기가 한국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물과 불이라는 서로 이질적인 요소가 어울려 살 수 있다는 ‘다양성 지향’의 스토리 라인도 인상적이다.
관객은 “영화 보다가 이렇게 울어본 적이 있었나”, “인생이 담겨있는 영화.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들” 등의 호평을 보내고 있다.
‘엘리멘탈’의 역주행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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