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김민재(나폴리)와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보면 이 말이 더욱 실감 난다. 1년 만에 두 선수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1년 전 쿨리발리는 나폴리를 떠났다. 그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나폴리에서 활약하며 '나폴리의 왕'으로 추앙받은 센터백이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3300만 파운드(547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는 환호했고, 나폴리는 암울했다. 나폴리는 '나폴리의 왕'을 대신할 대체자를 찾았고, 1800만 유로(256억원)의 싼 가격으로 동양 무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김민재였다.
김민재가 나폴리에 도착했을 때 많은 기대감은 없었다. 쿨리발리의 존재감이 워낙 압도적이었던 팀이었다. 김민재가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사실상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김민재는 빠른 시간 내에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또 빠른 시간 내에 쿨리발리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단 번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음했고, 나폴리는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품에 안았다.
첼시로 간 쿨리발리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그는 최악의 영입이라는 오명을 달고 다녀야 했다. 쿨리발리는 첼시에 적응하지 못했고, 경쟁력을 입증하지도 못했다. 결국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게다가 첼시는 리그 12위 추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쿨리발리는 방출 1순위로 거론됐다.
1년 후, 다시 여름 이적시장이 찾아온 이때. 두 선수의 입장은 너무도 다르다.
'나폴리의 왕'을 넘어 '황제'로 등극한 김민재는 유럽 거의 모든 빅클럽의 제의를 받았다. 유럽에서 김민재 영입 전쟁이 펼쳐진 것이다. 그러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앞두고 있다. 김민재의 몸값은 6000만 유로(855억원) 이상으로 뛰어 올랐다.
반면 쿨리발리는 더욱 깊은 곳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쿨리발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간다.
현지 언론들은 쿨리발리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유럽에서 경쟁력을 찾지 못한 쿨리발리가 돈을 좇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쿨리발리의 안타까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다른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함께 가지고.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 '스카우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나폴리 왕'의 안타까운 추락이다.
이탈리아의 'Gazzetta dello Sport'는 "쿨리발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적 지원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쿨리발리는 로멜루 루카쿠에게 사우디아라비아로 합류하라고 촉구했다. 쿨리발리가 유럽에 남고 싶어하는 루카쿠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 칼리두 쿨리발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