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세대교체 선두 주자' 조성인, 전반기 미사리 챔피언 '우뚝'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2기 조성인이 '2023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에서 라이벌 선수들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수요 예선전에서 1코스를 배정받아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하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다시 한번 유리한 1코스 위치를 선점했고, 특유의 스타트와 선회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선두권을 확실히 장악했다. 1턴 인빠지기 이후 실수 없이 순위를 유지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성인의 강력한 라이벌 2코스 주은석은 의외로 스타트에서 부진함을 보였다. 이 틈을 노린 3코스 김응선이 날카로운 휘감아찌르기 전개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가장 빠른 스타트를 보인 전년도 왕중왕전 우승자 5코스 김완석에게 돌아갔다.

이변이 속출했던 지난 시즌 왕중왕전과 달리 이번 대회는 예선부터 결선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 시즌 결선에서 고전했던 조성인은 이번 왕중왕전에선 새로운 각오로 예선부터 확실하게 스타트를 주도했다. 팬들과 전문가 예상대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4월 스포츠월드배 이후 1년여 만에 큰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500만 원을 더했다. 단숨에 상금랭킹 1, 2위를 다툴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번 왕중왕전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대세를 이뤘다. 결선 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조성인(35세), 김응선(38세), 김완석(41세)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트로피를 싹쓸이 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 김종민과 심상철은 올 시즌 출발위반으로 인해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최근의 대상 경주 분위기는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되는 느낌을 준다. 4월 스포츠월드배 대상에서 2기 김효년이 노장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지난 시즌부터 김완석, 김응선, 조성인, 김민준 등이 돌아가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확실히 예전과 다른 판도다. 후반기에 펼쳐지는 스포츠경향배(9월), 쿠리하라배(10월), 그랑프리경정(12월)에 젊은 선수들에 맞설 고참 선수들이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이날 우승 시상대에 오른 조성인은 "배정 받은 모터의 성능이 우수해 내심 우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선회는 맘에 들지 않았지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스타트를 끊어간 것이 우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노력해서 앞으로도 팬들에게 인정을 받는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1일 경정장에서는 '1000경주 무(無) 출발위반'이라는 새로운 기록이 나왔다. 기록의 주인공은 1기 김명진(54)이다. 김명진은 이날 2경주에 출전해 안정적인 스타트를 펼치며 2005년 9월 1일 이후 무려 18년여 기간 동안 1000경주 연속 출발위반을 범하지 않는 경정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경륜경정총괄본부와 경정선수회는 김명진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기념패와 부상을 수여했다.

[위 왼쪽부터 김응선, 조성인, 김완석, 조성인(가운데), 경정 경기 장면.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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