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가 예상을 뒤엎고 23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나성범과 김도영을 동시에 1군에 콜업했다. 사실 나성범의 1군 복귀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3연전을 통해 컨디션, 타격감을 조율했고, 우익수 수비를 통해 실전 감각을 올렸기 때문.
그러나 김도영의 동반 복귀는 의외였다. 김도영이 21일과 22일 함평 롯데전서 2루수를 맡았기 때문이다. 2루 수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라도 키움과의 다음주중 홈 3연전을 복귀전으로 삼을 것으로 보였다.
김종국 감독은 한화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1승2패로 마치면서 생각을 바꾼 듯하다. 현재 KIA의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다. 지난주부터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면서 불펜에도 슬슬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형우와 이우성이 이끄는 타선은 상대적으로 최악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화에 루징시리즈를 하면서 팀이 8위까지 처졌다. 더구나 잘 맞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최근 다시 흐름이 처졌고, 어쨌든 타선의 한 축을 이루던 김선빈이 엄지 골절로 이탈하면서 최형우와 이우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
이를 타개하고, 분위기도 바꾸기 위해 나성범과 김도영의 동시 콜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2군에서 보여준 타격감이라면, 1군에서도 뭔가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2군에서 썩힐 수 있는 재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종국 감독이 이날 내놓은 묘수가 2루수 류지혁, 3루수 김도영이다. 김도영의 2루 수비가 1군에서 당장 활용하기엔 불안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사실 류지혁이 KIA에서 3루 혹은 1루수로 뛰었을 뿐, 두산 시절에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수도 가능한 선수였다.
실제 류지혁은 2루 수비를 매끄럽게 했다. 그리고 김도영은 익숙한 3루수로 뛰면서 타석에서 2안타를 터트렸다. 1회와 3회 단타 한 방씩 터트리며 1군 투수들에 대한 적응에 들어갔다. 비록 KIA는 대체 선발투수 황동하가 일찍 무너지면서 대패했지만, 나성범과 김도영의 동시 1군 콜업은 일단 성공했다.
[김도영.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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