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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가 열리는 동안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움 인근 ‘Messe Berlin’에서는 ‘글로벌 선수 의회(Global Athlete Congress · GAC)’와 ‘글로벌 청소년 리더십 회의(Global Youth Leadership Summit · GYLS)’가 진행됐다.
두 회의는 전 세계 발달장애인 선수 및 청소년 대표가 모여 차별 없는 통합사회 구축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리더십을 배우고 이를 공유하기 위한 모임이다.
15일 개막한 글로벌 선수 의회에는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SOI) 회장 티모시 슈라이버가 3일 연속 방문해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Inclusion Revolution!"으로 요약된 티모시 회장의 메시지는 이제는 발달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더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두 회의는 결과보다 도전하는 과정과 자세가 중요한 가치인 스페셜올림픽 정신이 잘 나타나는 국제회의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이번 회의에 3명의 발달장애인 선수대표와 1명의 청소년 대표를 비롯해 총 7명을 파견했다.
글로벌 선수 의회에 참가한 최원재는 "이번 의회에 참여해 영광스럽다. 포럼과 워크숍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타인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4박 5일간의 글로벌 선수 의회 일정은 레크리에이션과 리더십 연구성과 발표, 리더십 발휘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인지하고 줄여 나가는 전략을 교육하는데 할애됐다. 더불어 각 대륙별 대표 선수들이 포럼에 참가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많은 참가자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선수 멘토 자격으로 글로벌 청소년 리더십 회의에 참가한 남희영은 "한국에서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는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지만, 이곳에 와서 발달장애인에 대해 배운 점이 많았다. 앞으로 경력개발과 취업훈련 등을 상담할 때 이번 회의를 통해 얻은 지식들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청소년 리더십 회의에 멘티로 참석한 신갈고등학교 2학년 조연우군은학생은 "장래 희망이 재활 치료사이기에 그동안 스페셜올림픽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리더십 회의를 통해 많은 나라의 친구들도 사귀고,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일주일 가까이 생활을 같이해보니 그들이 느끼는 불편한 점과 필요들을 잘 알게 됐다. 더 열심히 공부해 이런 점들을 개선해줄 수 있는 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도전의 땀방울을 흘리는 동안, 두 리더십 회의에서는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구현을 위한 열기로 뜨거웠다. 선수로 참가한 멘티와 이들을 서포트하기 위한 멘토들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이 통합사회의 작은 표본“이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리더십회의에는 매일 아침 특별한 순서가 있었다. 스페셜올림픽을 후원하는 아메리칸 뱅크, 유나이티드 항공, 도요타 자동차 등 후원회사 중역들의 키노트 스피치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지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경영 마인드와 전략으로 각 사가 글로벌 기업이 된 비결을 키워드로 소개했다.
더불어 이번 회의 참가 전 수행한 과제를 발표하는 프로젝트 전시 및 소개 시간에 ‘2022년 미스 아메리카’로 선발된 한국계 미국인 엠마 브로일스가 한국 대표단 부스를 방문해 참가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브로일스는 스페셜올림픽 선수인 친오빠의 이야기 및 특수교육교사로 활동 중인 한국인 어머니를 소개하며 특별히 두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과 올림픽에 참가중인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글로벌 선수 의회와 청소년 리더십 회의는 21일 모두 폐막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4년간 각각의 회의를 이끌 대표를 선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 국으로 돌아가 차별 없는 통합사회 구축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사진 =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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