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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껍데기도 뚝딱' 팀 합류 5일차 맞아? 한화 새 미소천사 적응력 심상치 않네

시간2023-06-29 11:03:01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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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가 KBO리그 2번째 경기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장타도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팀 합류 5일차인데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심상치 않다.

28일 경기 전 만난 최원호 감독은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우리나라 타자들도 몇 년째 상대하고 있는데 잘 치는 타자가 많지 않다"면서 "두 번째 타석에서 컨택트 하는걸 봐서는 우려했던 삼진 수 등에 비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900타석 이상, 트리플A에서 1000타석 이상 수준 있는 투수들을 경험한 건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말대로였다. 곧바로 결과를 냈다.

28일 경기서도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윌리엄스는 2회말 첫 타석에서 KT 웨스 벤자민의 146㎞ 몸 쪽 속구를 기술적으로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KBO리그 첫 안타를 장타로 장식했다. 3루로 향하는 타구는 황재균의 글러브에 맞고 속도가 느려졌다. 윌리엄스는 그 틈을 타 2루까지 파고들었다. 그리고 김태연의 중전 안타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4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윌리엄스는 이진영의 투런 홈런으로 4-4 동점이 된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진짜 장타였다. 벤자민의 2구째 137㎞ 슬라이더를 당겨쳐 우중간을 갈랐다. 여유있게 2루까지 진루했다. 한 방이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윌리엄스는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노시환의 역전 솔로포로 5-4로 경기를 뒤집은 7회말 1사에서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중견수 배정대의 글러브에 맞고 나오면서 실책이 됐다. 윌리엄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또 한 번 2루를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화는 6-4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019년 9월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371일만이다.

한화에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오자마자 복덩이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빠르게 한국 무대, 한국 문화에 적응 중이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벌써부터 한국 음식을 섭렵 중이다. 김치부터 매운 돼지껍데기, 갈매기살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고 있다.

이러한 적응력 때문에 빠르게 안타가 나온 것 같다. 윌리엄스는 경기 후 "많은 첫 안타가 있었지만 다른 리그때보다 더 좋고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윌리엄스는 미소천사다. 항상 얼굴에는 미소를 짓고 있다. 훈련 중이나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도 내가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한 코치님이 '넌 왜 이렇게 항상 웃고 다니냐. 실없이 웃고 다니냐'라고 하실 정도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태도로 경기하려 하고, 그런 부분을 (팬분들께) 많이 보여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스마일 가이 윌리엄스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다. 친형을 사고로 잃었다. 윌리엄스는 "친형이 가장 좋아했던 번호가 3번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3번을 달다가 필라델피아에서 5번을 달았는데, 다시 3번으로 돌아왔다. 친형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형을 기리는 마음으로) 다시 3번을 택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등번호 3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형을 마음속에 품고 윌리엄스는 계속 치고 달릴 예정이다. 그는 "팬 여러분들 정말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보여주신 열정적인 에너지부터 분위기가 너무 좋다. 계속해서 좋은 활약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닉 윌리엄스. 사진=한화 이글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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