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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이 클럽팀 토트넘 새 주장 1순위로 거론된다.
현재 토트넘의 공식 주장은 위고 요리스(36)다. 요리스는 2015년에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돼 7년 이상 매경기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요리스가 못 뛰는 상황에서는 해리 케인(29)이 주장 완장을 건네받았다. 요리스는 프랑스 대표팀 은퇴 전까지 프랑스 주장이었고, 케인은 현재 잉글랜드 주장이다.
요리스와 케인 모두 올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요리스는 옛 기량을 잃은 지 오래다. 사우디아라비아 러브콜을 받는다. 때마침 토트넘은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27)를 새로 영입했다.
케인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불거졌다. 케인 이적 루머는 매년 나왔으나 이번 이적설은 심상치 않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6,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를 이적료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우승에 목이 말랐다면 토트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게 당연한 그림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주축 공격수로 뛰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득점 2위까지 오른 케인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다.
보도대로 요리스와 케인이 동시에 이적한다면 토트넘은 새로운 주장감을 찾아야 한다. 경험과 실력, 리더십, 팬들의 신뢰를 모두 겸비한 후보는 몇 명 안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는 손흥민이다.
토트넘 팬사이트 ‘스퍼스웹’은 1일 ‘요리스와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 누가 새로운 주장을 맡을까’라는 주제로 후보 5명을 언급했다. 손흥민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중심”이라며 “토트넘 팬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 팀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근거를 댔다.
2015년 여름에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 9시즌째를 맞았다. ‘짬밥’으로는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실력은 두말할 것도 없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항상 주전이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만 103골에 달한다. 현역 프리미어리거 가운데 케인(213골), 모하메드 살라(136골), 라힘 스털링(115골) 바로 다음이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6년 차 주장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선임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공식 주장으로 선임했다. 5년 후에 지휘봉을 이어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솔선수범하는 자세, 코치진 및 동료들과 잘 어우러지는 능력 등 각종 요소에서 역대급으로 평가받는다.
‘스퍼스웹’이 소개한 또 다른 주장 후보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에릭 다이어다. 이들 중 ‘닥주전’은 호이비에르와 로메로뿐이다. 둘 모두 토트넘 경력은 손흥민보다 한참 짧다. 벤탄쿠르는 부상이 많아 결장이 잦고, 다이어는 손흥민보다 1년 먼저 토트넘에 입단했으나 주전급이 아니다. 요리스, 케인을 이을 토트넘 차기 주장은 손흥민이 제격이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에서 소속팀 공식 주장을 맡은 선수는 딱 1명 있다. 박지성이 2012-13시즌 (QPR)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뛸 때 공식 주장을 맡았다. 그 이전 맨유 시절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임시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되면 박지성 이후 11년 만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역사에 남는다.
[손흥민, 요리스, 케인, 박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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