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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본래 KB금융 내부승계가 점쳐졌지만,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사례처럼 관료 출신 외부 인사로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 6인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6인 중 내부 인사는 이름이 공개되지만 외부 인사는 후보가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는다면 공개되지 않는다.
명단 공개 전임에도 이미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3인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외부 후보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부처 장관 등 관료 출신이 거론된다.
허인 부회장은 3인 중 유일한 KB국민은행 행장 출신이다. 2017~2021년 은행장을 지냈다. 은행장 당시 KB금융지주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고, 작년 초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글로벌·보험 부문을 맡고 있다.
이동철 부회장은 2017년 KB금융지주 전략 총괄 부사장에 이어 2018~2021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국민카드 대표 당시 KB금융지주에서 개인고객부문장을 맡았고 지난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에서 디지털·IT 부문을 맡고 있다.
양종희 부회장은 2016~2020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맡았다. 2019년부터는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지냈고 2021년 초 부회장에 선임됐다. 개인고객, WM(자산관리)·연금, SME(중소상공인) 부문장을 맡고 있다.
변수는 농협·우리금융과 같은 강력한 외부 인사 후보 등장이다. 올해 초 취임한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각각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관 출신이다. 이에 국가가 민간금융 인사에 압력을 행사하는 ‘관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달 17일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있었던 지배구조 이슈 후 KB금융이 첫 이벤트(회장 선임절차)를 맞는 만큼 선진·선도적인 선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KB금융은 내·외부 인사 모두 철저한 검증을 걸쳐 잡음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2017년부터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절차 관련 준비를 해오면서 투명성을 제고했다”며 “과정이 투명한데다 후보에 대한 검증 기간도 늘렸기에 선임 절차상 잡음은 적을 것”이라고 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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