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처럼 97마일 맞고 방망이 내동댕이! 아쿠냐 주니어 분노 표출 후 교체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류현진처럼 시속 97마일(약 156.1km)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맞았다. 팔꿈치 쪽으로 향한 싱커에 몸을 순간적으로 몸을 굽혔다. 다행스럽게 팔꿈치 보호대를 맞고 엉덩이 쪽을 스쳤다. 그래도 충격이 상당했던 모양이다. 방망이를 땅바닥에 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리고 교체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9일(이하 한국 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경기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상대 구원투수 콜린 홀더먼이 던진 97마일 싱커에 맞았다. 빠른 속도로 휘어져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놀라며 피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팔꿈치 보호대에 공이 맞은 뒤 튕겼다. 천만다행이지만 통증이 남았다.

애틀랜타가 추격전을 벌인 6회 1사 1루의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올란도 아르시아가 솔로 홈런,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안타를 쳐 애틀랜타는 4-6으로 따라붙었고, 피츠버그 투수가 바뀌었다. 홀더먼과 상대한 아쿠나는 볼카운트 0-2에서 위험한 순간을 직감했다. 홀더먼의 싱커가 제대로 제구되지 않고 몸 쪽으로 향했고, 황급히 피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찔한 순간을 겪은 아쿠냐 주니어는 곧바로 몸을 돌려 방망이를 땅에 내동댕이쳤다. 홈플레이트 쪽으로 서서히 걸어간 뒤 통증을 호소했다. 애틀랜타 의료진의 체크 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대주자 포레스트 월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재빠르게 몸을 구부리고 팔꿈치 보호대의 도움을 받아 큰 부상을 면했으나 자칫 잘못하면 많이 다칠 뻔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아쿠냐 주니어는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시즌 26호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에서는 애틀랜타가 9회 3점을 뽑아내며 8-6으로 이겼다. 71승(40패)째를 마크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640)을 질주했다. 피츠버그는 51승 62패가 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한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에서 시속 97.7마일(약 157.2km) 타구에 맞아 부상했다. 4회 2사 후 오스카 곤살레스가 친 공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그대로 맞았다. 곧바로 공을 글러브로 집고 1루로 송구해 아웃을 잡아냈다. 이어 스스로 넘어져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 아웃됐고,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쿠냐 주니어(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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