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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기쿠치 유세이(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환골탈태했다. 후반기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류현진(36)이 가지고 있는 투수 신기록까지 소환했다.
토론토 선은 16일(한국시각) "기쿠치는 데이브 스티브와 팀 동료인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기쿠치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4로 내렸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내려가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기쿠치의 등판 기록을 보면 실점이 적다. 6차례 등판에서 모두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7월 17일 애리조나전 4⅔이닝 2실점(1자책)을 시작으로 22일 시애틀전 5⅓이닝 무실점, 27일 LA 다저스전 6이닝 1실점, 지난 3일 볼티모어전 6이닝 1실점, 9일 클리블랜드전 7이닝 1실점까지다.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기록은 토론토 구단 타이기록이다. 바로 류현진(2020년)과 데이브 스티브(1988년~1989년)가 작성한 바 있다. 두 선수의 차이는 있다. 류현진은 단일 시즌에 기록을 세웠다면 스티브는 두 시즌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2020년에 이 기록을 세웠다. 8월 6일 애틀랜타전 5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8월 12일 마이애미전 6이닝 1실점, 8월 18일 볼티모어전 6이닝 1실점, 8월 23일 탬파베이전 5이닝 1실점, 8월 29일 볼티모어전 6이닝 2실점(비자책), 9월 3일 마이애미전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이제 기쿠치도 류현진과 함께 단일 시즌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 반열에 올랐다.
기쿠치의 후반기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에 앞서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62억원)의 계약을 맺은 기쿠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승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아홉수에 빠진 듯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성적은 더욱 놀랍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29를 마크하고 있다.
토론토 선은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팀에서 기쿠치의 역할이 매우 의심스러웠다"고 회상한 뒤 감개무량함을 전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도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1년 전 기쿠치가 어디에 있었는지 봐라(당시에는 불펜으로 강등됐다). 그리고 지금 그가 있는 곳(최고 투수 중 한 명)에서 결과를 보는 것은 멋진 일이 됐다. 정말로 자신감 있는 투구를 보이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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