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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 초능력자 배현성, 사이비 교주 향한 분노 폭발…최종회만 남았다

시간2023-08-17 08:53:51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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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형제' /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기적의 형제' 배현성이 스스로를 '메시아'라 부르는 사이비교주를 향해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야기는 17일 최종회를 앞두고 있다.

16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 15회에서 동주(정우)는 27년 전 소평호수 노숙자 살인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또한, 영상에서 한 명의 노숙자를 집단 폭행하는 진범이 태강그룹 이태만(이성욱) 회장, 서울지검 최종남(윤세웅) 지검장, 실종상태인 한국대학 나상우 교수, 최근 사망한 영화 감독 신경철이라고 지목했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변종일(최광일)이 목격자였던 노명남(우현)에게 누명을 씌워 사건을 철저히 은폐했고,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살해하거나 살해를 시도했다는 사실까지 모두 밝혔다.

그리고 드디어 ‘신이 죽었다’는 자신이 아니라, 당시 진범들의 폭행을 말렸고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해 진실을 알리려던 한 남학생이 쓴 소설이란 사실을 고백했다. 그 남학생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맡겼는데, 이 진실을 알리는 것이 아버지가 남긴 유언이라 생각했다는 진심도 함께였다. 동주는 사람의 목숨을 마치 게임하듯 빼앗고 영상까지 찍었던 가해자들이 부모들의 부와 권력으로 사건을 덮었고, 지금도 그 부와 권력을 세습 받아 사회 고위층으로 군림하고 있다며, “그들의 부모 중 단 한사람이라도 진정한 어른이 있었다면 이러한 불행을 막을 수 있었다”는 소신을 밝혔다.

“소설을 훔쳤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까지 노명남이 살인자 누명을 벗고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랐던 동주의 진심은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체포 영장이 발부되기 전 경찰에 자진 출두한 이태만과 최종남은 폭행 가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에 대해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태만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며 대국민사과 ‘쇼’를 벌였고, 직위에서 해제된 최종남은 “덕분에 쉰다”며 태연히 골프스케줄을 잡았다. 그 사이 태강그룹의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된 이명석(이기우)은 실추된 그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소평 호수 사건이 아닌 다른 것, 즉 ‘남의 원고를 훔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육동주’에게 돌리기 위해 언론을 총동원했다. TV도 SNS도 대중의 비난의 화살은 권력자들의 극악무도한 악행이 아닌 동주를 향했다.

하지만 기적이란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었다. 먼저 포르투나 사장 강혜경(서재희)이 각성했다. 동주는 혜경에게 받은 이태만 로비 리스트를 다시 돌려줬다. 자신보단 혜경에게 더 필요한 ‘보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사실 신경철이 촬영했던 비디오테이프를 훔쳐 하늘에게 전한 사람이 바로 혜경이었다. 이를 통해 진실을 알리려던 하늘과 달리, 혜경은 질게 뻔한 싸움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 비디오테이프 때문에 하늘은 사라졌고, 동주의 아버지는 죽임을 당했다. 혜경의 죄책감에 대해 동주는 “상황이 달라져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며, 하늘도 자신의 아버지도 똑같이 했을 것이란 덤덤한 위로를 건네며, 혜경이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안전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혜경은 그 길로 광수대를 찾아갔다. 그리고 현수(박유림)와 병만(안내상)에게 이태만이 정관계, 법조계, 언론까지 로비한 정황이 담긴 비밀 장부를 넘겼다. 또한, 27년 전 이태만이 노숙자의 머리를 돌로 내리쳤다는 걸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진실을 밝힐 또 다른 변수, 십자가 문신남(백승철)이 강산(배현성)을 찾아왔다. 그는 27년 전, 자신이 쫓던 강산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강산이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믿었다. 강산 앞에 무릎을 꿇은 그는 목사 안현묵(하성광)이 사탄이 아니라 신인 줄 알았다며 용서를 빌었다. 강산이 그런 그에게 손을 가져가자, 그의 과거가 보였다. 십자가 문신남이 하늘과 동주부의 목숨을 노린 건 바로 “죄인 이하늘과 이강산이 회개치 않으면 아버지 이름으로 처단하라”는 안형묵의 지시가 있었다.

분노가 극에 달한 강산이 천영하늘성전으로 순간 이동했고, 신도들 앞에서 자신을 메시아라 칭하며 설교중이던 안현묵을 싸늘하게 노려봤다. 안현묵은 두려움에 휩싸인 와중에도 갑자기 나타난 강산에게 광분한 신도들에게 그를 ‘아들’이라 칭하며 현혹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강산은 초능력으로 안현묵이 스스로 목을 조르게 했다. 강산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동주가 막아보려 했지만 그 힘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동주가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 마치 괴물이 된 것 같은 강산을 저지할 수 있을지,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엔딩이 최종회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켰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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