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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를 얼어 붙게 만들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2회말 실점했다. 수비진의 실책이 문제였다. 스펜서 스티어 안타, 조이 보토 삼진,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 스트랜드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타석에는 노엘비 마르테가 들어섰다. 마르테는 좌익수 앞 짧은 플라이 타구로 물러났다.
하지만 토론토의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공을 커트한 3루수 맷 채프먼이 2루로 태그업하는 엔카나시온 스트랜드를 잡기 위해 송구했다. 그러나 송구 실책으로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다. 두 명의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은 이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말에는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한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쿠바 매체 '스윙 콤플레토'는 5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엘리 데 라 크루즈와 류현진의 맞대결을 집중 조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데 라 크루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신인이다. 올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66안타 10홈런 27타점 45득점 타율 0.257 OPS 0.764를 기록 중이다. 2경기 만에 타구 속도 114.8마일(약 184km/h)의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6경기 만에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을 기록해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선수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 그를 삼구삼진으로 잡았다. 초구 바깥쪽 78.3마일(약 126km/h)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선언됐다. 2구 88.2마일(약 141km/h)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2S이 된 상황에서 류현진은 결정구로 커브를 선택했다. 66.8마일(약 107km/h) 커브를 데 라 크루즈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루킹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스윙 콤플레토'는 "2개의 공으로 2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은 류현진은 데 라 크루즈에게 완벽한 커브를 던졌다"며 "흥미로운 것은 이 공이 67마일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데 라 크루즈는 믿지 못한 채 서있었다.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의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은 강하게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똑똑하다"며 "타자의 스윙하고 싶은 열의를 누구보다 잘 읽는다. 젊고 공격적인 타자들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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