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상주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일 국내 취재진과 비대면 기자회견을 했다. 주요 이슈는 한국 체류 기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현재까지 한국에 거주한 기간보다 미국·유럽에 나가 있는 기간이 더 많았다. 축구대표팀 감독 업무를 잘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서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직접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기장이든 어디든 더 많은 활동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후반기에는 계속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국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고 들려줬다.
일각에서는 K리거를 관전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유럽파 선수를 선호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가능한 한 K리그의 많은 경기를 지켜봤다.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킴 코치도 K리그를 보고 있다. 스트링가라, 쾨프케 코치도 직접 관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뷰가 진행된 8월 17일 기준으로) 이번 주에는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K리그를 관전할 예정이다. 또한 K리그뿐만 아니라 U리그와 고등리그 오산고 경기도 봤다. 연령별 대표팀도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대표팀 풀에 누구를 넣을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를 더 선호한다는 것은 없다. 모든 선수들에게 대표팀 발탁 문이 열려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보려 한다. 내가 미국 대표팀을 맡아 브라질 월드컵에 갈 때는 미국프로축구(MLS) 선수를 12~13명 정도 데리고 갔다. 나와 코칭스태프가 국내외의 많은 선수를 보면서 좋은 조합을 찾고, 어떻게 하면 최상의 팀을 만들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추첨이 열렸다. 한국은 중국·태국·싱가포르 vs 괌 승자와 함께 C조페 편성됐다. 2차 예선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한국은 무난하게 2차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예선 조추첨은 한국에서 팀 K리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관전하러 가기 전에 미국 사무실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지켜봤다. 흥미로운 조다. 쉬운 조는 아니지만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상대 팀이 나왔으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 우리가 유력한 3차 예선 진출 후보이지만 약체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 분석을 잘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오는 9월에 유럽으로 원정 평가전을 치르러 떠난다. 내달 8일에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대표팀과 맞붙고, 13일에는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10월에는 국내에서 베트남과 친선전이 잡혀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와 같은 세계 최고의 팀과 맞붙고 싶다. 하지만 요즘은 A매치 기간에 대륙별로 대회를 해서 매치업 상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회의할 때 어떻게 하면 A매치 기간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 때 아시안컵을 대비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하게 되면 아시아 팀을 상대하는데 다른 유형의 축구를 하는 팀과의 경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베트남 등도 의미 있는 상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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