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V 미화' 비난받은 '성+인물', 대만편으로 논란 잠재울까 [MD이슈](종합)

일본편, 성착취적인 AV산업 미화 비판 받아
대만편, 동성혼 문화로 심층적으로 다룰 듯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대만편' / 넷플릭스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대만편'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넷플릭스 예능 '성+인물: 대만편'이 내일(29일) 공개된다. 앞서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제작진이 이번 시즌의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공개된 '성+인물' 일본편은 성인용품샵, 드래그 퀸, 호스트클럽, AV산업 등의 주제를 통해 현실적인 일본의 성 문화를 다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 불법이며 성착취적인 AV산업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MC를 맡은 신동엽의 SBS '동물농장'과 tvN '놀라운 토요일'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대만편' / 넷플릭스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대만편' / 넷플릭스

이후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정효민 PD는 지난 5월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논란을 언급하며 "다양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성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는 명과 암이 있다. 일부 암이 있다고 이 분야를 전혀 다룰 수 없는 걸까. 전통적인 길을 걸어오고 소신이 있는 인물을 만나야 최대한 우리가 궁금해하는 흐름에 맞게 (이 분야에 대해)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또 AV미화 의혹과 관련해서는 "미화한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며 "AV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것은 불법의 영역이지만 AV를 보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하기 보다 종사자들은 어떤 소신과 직업적 소명감을 갖고 일하는지 최대한 중립적으로 존중하고자 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대만편' / 넷플릭스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대만편' / 넷플릭스

대만편에서는 성인박람회, LGBT+, 성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회사, 성 의학 박사, 2030 청춘까지 더 솔직한 대만의 성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임신한 레즈비언 커플,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이 커플과 만나며 LGBT+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진들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지난 29일 진행된 GV에서 김인식 PD는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혼이 합법화된 곳이니 우리와 다른 면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놀라운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예고했다.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대만편' / 넷플릭스
넷플릭스 토크 버라이어티쇼 '성+인물: 대만편' / 넷플릭스

성시경도 LGBT+ 에피소드에 대해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다름과 가치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 신기한 경험이었다"라며 "가치 판단을 하고 싶은 장면들이 많아 내적 갈등이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시청자들도 대만 편을 보면서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성시경은 "(촬영하며) 우리가 무언가 가치를 부여하고 강조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가치 판단이 아니라 '이런 사고와 이런 패턴의 삶이 있구나' 하고 신선함을 즐기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논란을 의식한 만큼, 다시 돌아온 '성+인물 대만편'은 위기를 딛고 신선함을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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