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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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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데뷔전서 10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강력한 에이스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중키킹과 스쿼트 견제가 이슈가 돼 스트레스를 받더니 급기야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KIA 마리오 산체스(29)의 ‘타이거즈 드림’이 쉽지 않다.
KIA는 야심차게 뽑은 구위형 외국인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사실상 동반 퇴출했다. 그리고 작년 후반기에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한 좌완 피네스 피처 토마스 파노니를 다시 불렀다. 여기에 파노니의 짝은 확실히 유니크했다.
KIA는 대만에서 뛰던 산체스 영입에 꽤 공을 들였다. 산체스는 기대대로 7월9일 KT와의 데뷔전서 6⅓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적 투구를 했다. 당시 기세를 올리던 KT 타선을 상대로 제대로 경쟁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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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오른발을 1루쪽 투구판에 스치듯 밟으면서 사실상 마운드 왼쪽에서 투구하는 유니크한 모습을 뽐냈다. 우타자 상대 바깥쪽 슬라이더와 스위퍼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빠른 공을 갖고 있지 않으니, 이런 전략적인 모습도 좋게 평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데뷔전부터 이중키킹과 스쿼트 견제는 논란거리였다. KT 이강철 감독의 어필이 곧바로 나왔다. 이후 산체스의 등판마다 상대 벤치가 투구 폼과 습관을 집중 관찰하고 어필하는 게 일상이었다. 이때 심판조마다 조금씩 다른 해석을 내려 산체스의 머리속도 복잡했다는 후문. 실제 산체스는 지난 25일 광주 한화전 직후 “아직도 적응을 다 못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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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키킹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실제 하지 않는다. 단, 스쿼트 견제의 경우 일정한 동작을 이어가지 않으면 보크로 판정하겠다는 KBO 심판진의 해석이 나왔다. 25일 한화전서 한 차례 보크를 지적 받았다. 스쿼트 자세를 취한 뒤 어깨를 한번 1루 쪽으로 여는 동작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곧바로 견제했다는 얘기였다.
이와 별개로 좌타자 상대에는 확실히 어려움을 겪었다. 난타 당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1~2번의 위기서 실점이 불어나며 평균자책점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이닝을 길게 끌고가지도 못했다. 그래서 가장 최근 등판이던 25일 경기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 쾌투는 의미 있었다.
비록 후반기 타선 흐름이 좋지 않은 한화를 상대했지만,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 하지만, 이후 날벼락이 떨어졌다. 경기 후 구단에 팔꿈치 불편함을 알렸고, 광주와 서울에서 크로스체크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측부 인대 부분 손상 및 충돌증후군 소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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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휴식과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면 불펜피칭으로 다시 몸을 만든 뒤 복귀하는 스케줄을 밟는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가뜩이나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는 선발진에 근심을 더한 모양새가 됐다. 이의리의 일시 휴식과 아시안게임 차출 등의 이슈를 더하면, 이제 KIA 선발진은 매주 1회 정도 대체선발을 가동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산체스의 타이거즈 드림이 참 험난하다. 대만에서 뛰다 한 레벨 높은 KBO리그에 진출해 성공 의지를 다졌지만, 마음대로 안 풀린다. 8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5.28. 좋은 성적은 아니다. 단, 시즌 막판 복귀해 포스트시즌서 사고를 친다면 역대급 반전남으로 기억될 수 있다.
산체스/KIA 타이거즈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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