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셀프 채찍질…AVG 0.300인데 0.224 걱정 ‘마인드부터 제2의 이종범’

김도영/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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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득점권서 계속 놓쳐서 미안했다. 위축도 됐다.”

KIA 김도영(20)은 2년차답지 않은 야구재능을 다 보여준 것 같지만,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것 하나가 있다. 타격 페이스가 안 좋을 때 빠르게 빠져나오는 능력이다.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게 컨디션이 좋은 구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보다 안 좋은 구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주전타자가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생각보다 공이 수박처럼 보이는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는 구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안 좋은 구간을 최소화해 어떻게든 팀에 공헌하는 게 그 선수의 진정한 가치라는 결론이 나온다.

김도영은 작년엔 주전이 아니었다. 꾸준히 경기에 못 나갔으니 정확한 검증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확고부동한 주전 3루수다. 그런데 6월 복귀전 직후부터 7월까지 1달간 불타올랐다. 약간의 등락은 있었지만, 대체로 활황세였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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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도영에게 8월은 처음으로 맞이한 시련의 시간이다. 8월 타율 21경기서 85타수 23안타 타율 0.271 11타점 20득점 1도루. 0.318의 6월, 0.308의 7월보다 확연히 떨어진다. 물론 고졸 2년차라는 걸 잊게 할 정도의 스탯이다. 고졸 2년차에게 2할7푼의 성적을 두고 못했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김도영은 다르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다. 지난 27일 문김대전 2라운드 직후 만난 김도영에게 문동주(한화)에 대한 감상에 젖을 여유는 없어 보였다. 자신의 타격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문동주는 그냥 9개 구단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김도영은 “안 좋을 때 투나씽에 직구 타이밍이 늦다. 반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타이밍이 늦다. 더 오래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0.231이지만, 한화와의 3연전서 12타수 4안타를 날리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의 타격 밸런스가 좋아진 걸 확인하고 9번 타순에서 2번 타순으로 복귀시키기까지 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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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도영은 2스트라이크 이후 불리한 볼카운트서 타이밍이 늦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더 좁히고, 더 컴팩트한 스윙을 해야 한다. 타이밍이 늦으면 변화구 공략에 이득일 것 같아도 정작 패스트볼 대응은 어렵다. 그래도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춰야 흔히 말하는 ‘중 타이밍’에 변화구 대처가 가능하다. 김도영은 지금 계속 자신과 싸우고 있다.

김도영이 또 하나 신경 쓰는 지표는 득점권타율이다. 27일까지 시즌 타율은 정확히 0.300이다. 2할대로 내려갔다가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3할을 회복했다.  시즌 44경기서 타율 0.300  2홈런 21타점 35득점 12도루 출루율 0.357 장타율 0.439. 그러나 득점권에선 0.224로 부진하긴 하다. 어쨌든 득점권타율도 시즌타율에 수렴한다고 보면, 그렇게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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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도영은 책임감이 강하다. “득점권 찬스를 놓쳐 팀에 미안했고, 위축도 됐다. 타구가 나가는 걸 못 봤다”라고 했다. 물론 “이젠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조금씩 좋아지는 걸 느낀다”라고 했지만, 은근히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도 소중한 경험이고 배움이다. 사실 8월 타격 부진에 시달린다고 해도 주루와 수비에서 팀에 기대이상의 공헌을 하고 있다. 지금도 탈 2년차인데, 이 경험과 부작용을 통해 도대체 어디까지 진화할까. 마인드부터 제2의 이종범인 게 확실하니, 아무리 봐도 보통은 아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김도영은 KIA 팬들의 기쁨이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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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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