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올 시즌 KIA 안방이 김태군(34)과 한준수(24) 체제로 꾸려질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박동원(LG)이 떠난 뒤 만년 백업 한승택에,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효상이 가장 주목 받았다. 실제 두 포수가 전반기 대부분 시간 1군에 있었다.
그러나 각종 수치, 임팩트 측면에서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결국 심재학 단장이 결단을 내리며 김태군을 영입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김태군의 백업포수는 한승택이나 주효상이 아니다. 한준수가 약 2개월째 1군에서 버티고 있다.
한승택의 경우 부상으로 1군에서 멀어지긴 했다. 그러나 주효상은 2군에 내려온 뒤 좋은 보고가 1군에 올라오지 않는 실정이다. 반면 한준수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다녀온 뒤 사람이 확 바뀌었다는 평가다.
체중관리도 안 됐고,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는데 발전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한준수는 30일 광주 NC전이 비로 취소된 뒤 “약 20kg 정도 뺐다. 지금도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한준수를 윤영철에게 자주 붙인다. 사실상 전담포수다. 그러나 윤영철의 8월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면서, 한준수와의 배터리 호흡이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30일 “확대엔트리가 곧 시행되는데, 준수의 출장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라고 했다.
세부적으로 한준수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김 감독도 “더 해야죠”라고 했다. 그러나 발전하려는 의지 하나만큼은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올해 제대해서 선수단에 가세했는데, 솔직히 별로 기대를 안 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내년을 기약하는 선수로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군대에서 살도 많이 뺐고 몸 관리를 너무 잘 하고 있다. 1군에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군대에 다녀오기 전에 비해 훨씬 절실한 모습이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이 마음을 절대 잃지 않길 당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진 잘 해왔는데 영철이 뿐 아니라 다른 투수들과도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김태군을 보면서 본인도 정말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한준수는 23경기서 타율 0.237 1홈런 6타점 7득점 OPS 0.605.
한준수는 "1차 지명을 받았지만 2군에서 못해서 육성선수가 됐던 것 같다. 군대 갔다와서 연습도 하고 못했던 부분을 준비 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다.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왔는데, 거기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서 복귀하면 더 잘하자는 마음이었다. 군대에 있을 때 웨이트트레이닝든 훈련이든 더 열심히 했다"라고 했다.
또한, 한준수는 "군대 가기 전 4년 반 동안 팀에서 관리를 못했던 건 사실이다. 군대에 다녀와서 마음이 오히려 편하고 야구만 생각한다 전역하고 팀에 합류하니 야구가 간절해졌다. 지금 생각하면 군대 가기 전의 시간이 참 아깝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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