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5강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구멍이 생겼다. 공격도 수비도 다 되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31)의 이야기다.
구드럼은 지난 7월 잭 렉스의 대체 외인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40만 달러에 적지 않은 금액으로 한국 무대에 입성한 구드럼은 내외야 유틸리티로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402경기서 305안타, 42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타격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구드럼이 KBO리그에 온지도 막 1달이 지났다. 7월 21일 키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구드럼은 28경기 타율 0.257 28안타 0홈런 16타점 출루율 0.328 OPS 0.640을 기록 중이다. 장타는 2루타 6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아직 홈런이 없다. 타격 면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수비가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내외야 유틸리티 자원답게 3루수, 유격수, 좌익수 등 골고루 뛰었다. 그런데 수비 실책이 6개나 된다.
뼈아팠던 것은 지난 26일 사직 KT전이다. 이날 무려 3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구드럼은 2회 첫 실책을 저질렀다.
상황은 이랬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 2루에서 선발 박세웅이 KT 오윤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때 2루 주자 앤서니 알포드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하려다 멈췄다. 그 사이 좌익수의 송구를 받은 구드럼이 3루로 뿌렸지만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3루 커버에 들어온 노진혁이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 번째 실책도 실점으로 이어졌다. 팀이 5-3으로 앞서던 8회초 2사 만루 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KT 박경수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주자 2명이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5-5 동점. 하지만 1루 주자가 들어오는 것만큼은 막아야했다. 여기서 좌익수의 송구를 커트한 구드럼이 포수에게 던졌지만 또 악송구를 범했다. 포수 정보근이 힘겹게 잡은 뒤 홈으로 몸을 던졌지만 이미 1루 주자는 들어온 상황. 이렇게 5-6 역전을 헌납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세 번의 실책이 나왔다.
롯데는 8회말 윤동희의 적시타로 8-8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9회초였다. 김원중이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 허용으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오윤석을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택했다. 그리고 배정대를 상대했다. 작전은 통하는 듯 했다. 배정대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여기서 구드럼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온다. 구드럼이 슬라이딩을 하며 포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홈송구가 빗나갔다. 이후 신본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결국 6-8로 져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가 바라보는 곳은 5위다. 현재 5위 KIA와 5경기차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갈길이 바쁜데 구드럼이 자꾸 사고를 치고 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도 안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라도 구드럼의 반등이 필요하다.
사령탑은 믿음을 보내고 있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이야기를 해보니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움직임도 좋아진 것 같다. (허벅지)근육 부분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어차피 같이 가기로 한 선수면, 믿음을 주고 자신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이어 "수비에서 불안했던 것도 근육 영향도 있었다. 아무리 자신감이 있는 선수라도 하나 미스하고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면 안 해야 할 부분이 나온다. 기본적인 수비가 좋은 선수다. 여러가지로 가장 힘든 하루였지 않나 싶다.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다"고 기대했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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