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시즌 중에 타격폼 수정은 참 어려운데…”
1군 선수가 144경기를 치르면서 타격 혹은 투구 폼을 수정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자신의 기술은 마무리훈련 혹은 스프링캠프에서 정립을 끝내야 한다. 장기레이스에선 부분적으로 수정 및 보완할 수는 있어도, 폼을 뜯어고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 김주원은 시즌 중에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그럴 만도 했다. 올 시즌 103경기서 327타수 45안타 타율 0.235 8홈런 41타점 45득점 12도루 OPS 0.685 득점권타율 0.245. 31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47명의 타자 중 타율 45위다.
실질적인 풀타임 첫 시즌이다. 스위치히터이면서 3할-20-20 도루가 언젠가 가능하며, 공수주 겸장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왼손 타석에선 파워, 오른손 타석에선 컨택이 돋보인다는 평가. 제2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만큼 실링과 잠재력이 높은 특급 유망주. 강인권 감독은 그래서인지 김주원의 부진에도 눈 하나 꿈쩍 하지 않고 계속 기용한다. 주전 타자가 정말 야구가 안 풀리면, 규정타석 타율 순위에서 언젠가 사라지게 돼 있다. 2군으로 가서 1군에 못 돌아오면 언젠가 규정타석 미달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규정타석 타율 최하위권은, 달리 말하면 그만큼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의미다.
김주원으로선 당연히 팀에 미안함이 있을 것이다. 절박했다고 봐도 된다. 30일 NC 관계자에 따르면 김주원은 타격 폼 수정이라고 할 정도의 거창한 변화를 준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팔 높이가 약간 올라갔다.
타석에서 타격 타이밍을 잡을 때 테이크 백을 하는데,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하기 위한 변화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어쨌든 타격은 타이밍과 히팅포인트가 가장 중요하고, 그걸 잘 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변화다.
최근 어느 정도 자리 잡혔다. 5경기서 19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으로 좋은 페이스다. 아직 표본이 작아서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30일 광주 KIA전이 취소된 뒤 “타격 폼 변화에 적응이 된 것 같다. 공을 보는 것부터 타구까지 보면 적응한 게 아닌가 싶다. 무던히, 열심히 잘 준비해왔다”라고 했다.
김주원의 오픈마인드를 칭찬했다. 강 감독은 “타격코치와 잘 얘기한 것 같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수정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사실 (정말 좋지 않았을 때)휴식을 줘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어차피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침체기도 있었지만 괜찮다.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강 감독은 김주원을 NC의 간판 유격수로 키우기 위한 생각이 확고하다. 9월 말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한다. 강 감독은 웃으며 “아시안게임에 가서 금메달을 따면 좋겠는데”라고 했다. 실제 그렇게 되면 NC는 김주원을 7~8년 이상 걱정 없이 쭉 쓸 수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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