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안하고 쫓기는 마음이었는데…”
키움 우완 정찬헌(33)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에 FA 2년 8억6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원 소속구단 키움은 본래 정찬헌과 다시 손잡을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정찬헌의 야구를 향한 진정성, 간절한 마음에 탄복해 전격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 정찬헌은 2008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오랜만에 소속팀 없이 ‘자체 스프링캠프’를 실시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몸을 만들었다. 정말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다는 후문. 그러나 아무래도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부작용이 우려되긴 했다.
실제 정찬헌은 올 시즌 고전했다. 14경기서 2승8패 평균자책점 4.75를 찍고 시즌아웃 됐다. 더 안타까운 건 LG 시절 두 차례 수술을 받았던 허리가 또 말썽을 부렸다는 점이다. 대전에 있는 수술 당시 주치의를 찾은 결과 수술 소견을 받았고, 구단과 협의해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정찬헌은 아직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다. 치료를 받으면서 수술 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이라는 게 소속사 브리온컴퍼니의 설명이다. 허리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바쁠 텐데, 정찬헌은 지난 겨울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다시 찾고 있다.
브리온컴퍼니는 “정찬헌이 지난 8월 28일에 성남시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에 용품 기부행사를 진행했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운동환경을 제공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그날 성남 탄천야구장을 찾아 다시 한번 진심을 표했다.
정찬헌은 “불안하고 쫓기는 마음으로 개인운동을 하던 중, 실전피칭이 가능한 성남 맥파이스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고, 꼭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에 성남 맥파이스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성남 맥파이스 신경식 감독은 "힘든 여건에서 운동하는 독립구단 선수들을 위해 신경을 써준 찬헌이에게 너무 고맙고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에 감동했다"라고 했다. 성남 맥파이스는 독립리그 경기도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황. 정찬헌의 응원을 받아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한편, 정찬헌은 올해 수술을 목표로 차분하게 치료를 받고 있다. 내년에는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내년에 정찬헌이 다시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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