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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말할 수 있다. 우린 어떤 오타니 레이스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8월까지 팀 승률 0.396이다. 53승81패로 아메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0위다. 단장과 부사장이 일찌감치 경질됐다. 루카스 지올리토(LA 에인절스), 키넌 미들턴(뉴욕 양키스), 켄달 그레이브맨(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파이어세일로 이적했다.
그리고 1일(이하 한국시각) 크리스 게츠 신임단장을 선임, 2024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새 단장의 취임일성은 제리 레인스도프 구단주의 폭탄발언으로 완전히 묻혔다. 시카고 THE 670 스코어에 따르면 레인스도르프 구단주는 이날 “내가 말할 수 있다. 우린 어떤 오타니 레이스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2023-2024 FA 시장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오타니 영입에 무조건 성공하겠다는 다짐도 아니고, 영입하지 않겠다고 못 박아버린 것이다. 어차피 오타니 영입이 구단주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블리처리포트는 “그의 발언은 화이트삭스에 대한 비판을 강화할 것이다. 단장 기자회견에 찬물을 끼얹었다”라고 했다.
다가올 2023-2024 FA 시장의 최대어 오타니 영입전은 FA 시장 개장 직전에 치러질 월드시리즈보다 더 큰 인기를 끌 게 확실하다. LA 다저스 대세론이 강력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 서부구단들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추격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오타니가 서부 구단을 선호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중부, 동부 구단들이 오타니 영입전을 쳐다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어지간한 빅 마켓, 근래 외부 FA 영입에 큰 돈을 써왔던 구단이라면 오타니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도 오타니를 영입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해보지도 않고, 심지어 FA 시장이 개장하지도 않았는데 포기 발언이라니,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들로선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자신감인지 소위 말하는 'X배짱'인지 알수 없다. 물론 오타니를 영입하지 않는다고 팀을 살리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블리처리포트는 “화이트삭스 팬들은 새로운 단장과 수뇌부가 조직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날 레인스도프 구단주가 다가올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하긴 했다. 그러나 팀의 미래에 대해 확실한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오타니가 왜 필요 없는지에 대해 화이트삭스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의미.
블리처리포트는 “대부분 화이트삭스 팬은 레인스도프 구단주의 오타니 계약이 승산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한 사실은 더 큰 문제를 상징한다”라고 했다. 이로써 올 겨울 오타니 영입전서 화이트삭스가 가장 먼저 탈락했다. 레인스도프 구단주는 화이트삭스와 함께 NBA 시카고 불스 구단주이기도 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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