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 “습기문제 타사차 운전자 아예 몰라…현대차 결함 인정안해 ”
공업사 “이건 블루핸즈 가서 해결할 문제…제네시스·아반떼 빈번”
현대차 “전조등 습기 차는 것은 환경 탓이지 부품 자체 결함은 아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지난해와 올해 여름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제네시스, 투싼 등 다수 현대자동차 차량 전조등 내부에 습기가 발생해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타사 차량에는 매우 드문 경우인 만큼 현대차량주는 부품 자체 결함을 주장하지만 안전 위협에도 회사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
전조등은 운전자 시야 확보에 중요하며 또 상대방에게 자신 차량 존재를 알리는 수단이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 현대차 고객이 전조등 습기 문제로 직영점이나 수리업체를 방문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현대차 고객센터 등에도 이같은 문제 제기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싼 운전자는 1년 전에 전조등 습기 발생 문제로 직영점에서 교체 수리를 받았으나, 최근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비가 오는 날뿐만이 아닌 햇빛 좋은 날에도 운행 후 습기가 발생했다.
또다른 아반떼 운전자도 역시 전조등 습기 문제로 어렵사리 공식 협력사 블루핸즈를 예약해방문했으나 당장 부품이 없어 며칠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는 “공업사에 수리를 위해 찾아갔는데 이건(전조등 습기문제) 블루핸즈를 찾는 게 좋겠다고 안내를 받았다”며 “고객센터 연결이나 블루핸즈 예약이 무척 어려워서, 제품 하자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게 화가 났고, 1등 업체인데 이렇게 고객 안전을 나몰라라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수 운전자가 현대차가 습기제거제만 교체하는 임시 조치만 해주고 전조등 부품 자체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조등 습기 문제는 외부환경 등에 따라 충분히 발생가능한 현상이며 사용하는 부품자체 결함이라 보기 힘들다”며 “전면 교체 여부는 현장 점검 후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에 완성차업계나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전조등 습기는 어느 차량이나 안팎 공기 온도 차이가 클 때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통상 30분 정도 점등하면 습기가 소멸된다.
법적으로 전조등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철저히 임의 수리 또는 교체를 제한하고 있다. 자동차 관리법에 따르면 개인의 전조등 임의 탈거·교환, 수리는 불법이다. 전문 장비(전조등시험기)를 갖춘 3급 공업사(전문정비업) 이상에서만 진행할 수 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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