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류현진, 빅리그 복귀 후 꾸준히 호투
남은 두 차례 등판, WC 싸움 위한 중요한 승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9경기 44.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2.62 WHIP 1.12 35탈삼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적어낸 올 시즌 성적표다. 부상으로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로 돌아와 부활을 알렸다. 구속과 구위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풍부한 경험을 활용한 관록을 던지며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자신의 이름 뒤에 붙었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꿨다. 꾸준히 수준급 피칭을 하며 토론토의 후반기 히든카드 구실을 톡톡히 했다. 경기력 기복을 거의 보이지 않았고,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호투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힘겹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싸움을 벌이는 팀에 힘을 보탰다.
이제 두 차례 정규시즌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두 번 모두 같은 '공포의 알동'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한다. 만만치 않은 팀과 대결한다. 94승 61패로 지구 2위를 달리며 이미 포스트시즌행을 확정한 강팀을 넘어야 한다. 탬파베이가 볼티모어 오리올스(95승 59패)와 치열한 지구 우승 다툼을 벌이고 있어 전력을 다할 게 확실하다.
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 시각) 원정에서 탬파베이를 상대하고, 30일 홈에서 다시 탬파베이와 대결하며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다. 두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86승 68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획득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지구우승은 물건너갔고, 와일드카드를 바라본다. 와일드카드 순위 2위에 올랐지만,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85승 69패)와 승차가 없다. 4위 시애틀 매리너스(84승 69패)에 반 게임 차로 쫓기고 있다. 승리 추가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류현진이 두 번 마운드에 오른다.
두 경기에서 팀 승리를 위한 디딤돌을 놓아야 가을잔치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만약,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다목적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앞둔 탬파베이와 경기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 가을잔치 선발 등판 가능성을 높인다. 만약 선발로 뛰지 못하더라도 롱 릴리프로 팀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번째 수술로 부활이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긴 재활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제 우려보다 기대가 앞선다. 복귀 후 보였던 안정된 투구를 계속 펼치면 된다. 여전히 큰 경기들을 많이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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