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내 이름 까먹었다며?' 황희찬 결승골로 복수→맨시티 6승 후 첫 패배

과르디올라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황희찬(27·울버햄튼)이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울버햄튼은 30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었다. 대이변이 벌어졌다. 개막 후 6전 전승을 달리던 맨시티의 발목을 울버햄튼이 붙잡았다.

이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 공격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페드루 네투와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그 한국 선수(the Korean guy)는 최고 수준이다. 매우 공격적”이라고 언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표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무례를 범했다. 상대팀 선수 이름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코리안 가이’라고 칭한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하는 이도 등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는 황희찬 이름을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는 노릇이다. 이날 1-1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21분 맨시티 골문에 결승골을 집어넣은 선수가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쿠냐의 패스를 받아서 오른발 슛을 때렸다. 카일 워커가 머리를 갖다 댔으나 황희찬 슛을 막지 못했다.

황희찬의 올 시즌 리그 4호골이자, 공식전 5호골이 터진 순간이다. 황희찬은 앞서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브라이튼전, 크리스털 팰리스전, 리버풀전에서 1골씩 기록했다. 리그컵에서는 입스위치 상대로 1골을 넣었다. 그리고 이번 맨시티전에서 1골을 추가했다.

징크스도 깼다. 이번 시즌 황희찬이 4골을 넣었던 4경기에서 울버햄튼은 모두 패배했다. 브라이튼전(1-4 패), 크리스털 팰리스전(2-3 패), 리버풀전(1-3 패), 입스위치전(2-3 패)까지 연달아 졌다. 황희찬은 시원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황희찬/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전에서 이 징크스가 사라졌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득점에 힘입어 2-1 리드를 잡았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이번 승리는 울버햄튼의 올 시즌 첫 홈경기 승리다. 울버햄튼 관중들은 황희찬 이름을 부르며 박수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맨시티는 힘겨운 일정을 앞뒀다. 오는 5일 독일로 이동해 라이프치히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9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가 예정되어 있다.

바쁜 와중에 추격자도 신경 써야 한다. 토트넘은 1일 열린 리버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선제골과 조엘 마팁의 자책골이 토트넘을 살렸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1점 차로 추격하며 2위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손흥민/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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