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원형 전 SSG 감독/마이데일리
심판진들에게 항의하고 있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인천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2년 8월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SSG-키움의 경기. 김원형 감독/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 하루가 지났지만,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 전격 경질은 충격적인 소식이다.
통합우승을 일궈낸 감독을 불과 1년만에 경질한 건 전례 없는 일이다. 2010년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선동열 전 감독을 뜬금없이 연말에 퇴진시키기는 했다. 그러나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패퇴한 감독의 교체는 대부분 계약기간 만료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정됐다.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23일오후인천광역시문학동SSG랜더스필드에서진행된'2023KBO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2차전SSG랜더스와NC다이노스의경기/마이데일리
2010년대를 보면 2016시즌 넥센 히어로즈를 맡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당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패퇴하자 잠실구장 인터뷰실에서 휴대폰에 적어 놓은 ‘사퇴의 변’을 발표해 깜짝 놀라게 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넥센과 계약기간 1년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기자가 바로 앞에서 직관한 기억이 생생하다.
김원형 감독은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패로 마친 뒤 2024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실제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경질 통보를 받았다.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잔혹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김원형 전 감독이 너무 조급하게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타이틀은 지도자 최고의 스펙이다. 이희수, 트레이 힐만, 김기태, 이동욱 전 감독을 제외한 모든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타 구단에서 최소 한 차례 지휘봉을 잡았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야 현재도 지휘봉을 잡고 있고 연장계약까지 맺은 상태다. 김기태 감독은 1군은 아니지만, 이 팀의 2군 지휘봉을 잡은 상태다. 힐만 전 감독도 우승 직후 개인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케이스다. 결국 이희수 전 감독 정도를 제외하면 예외 없이 한 차례 더 기회를 얻었다고 봐야 한다.
김원형 전 감독은 SSG 뿐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도 투수 및 수석코치를 역임하는 등 지도자 커리어가 꽤 화려한 편이다. SSG에서 실적과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은 지도자다. 향후 타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동욱 전 NC 감독/마이데일리
이동욱 전 NC 감독/마이데일리
비슷한 이유로, 현재 야인인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최근 코치 연수를 받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재취업을 할 수 있을지, 할 수 있다면 언제 어느 팀에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또 흥미로운 건 김응룡 전 감독 외에 누구도 팀을 옮겨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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