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마운드에서 투쟁심이 좋다."
SSG 랜더스는 28일 "새로운 외국인투수로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 로버트 더거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SSG는 외국인 투수로 커크 맥카티와 에니 로메로를 영입했다. 하지만 로메로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단 한 경기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SSG를 떠나게 됐다.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된 선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8승 6패 131⅓이닝 34사사구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7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2를 마크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경기에 나와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초반부터 SSG와 함께한 맥카티는 24경기 9승 5패 130이닝 45사사구 116탈삼진 평균자책점 3.39 WHIP 1.30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중 부상으로 중간중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SSG는 맥카티와 결별을 선택하고 더거를 영입했다. 더거는 2016 드래프트 18라운드 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2019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했으며 2021시즌 시애틀, 2022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등판은 없다. 빅리그 통산 전적은 27경기(13선발) 86⅔이닝 45사사구 67탈삼진 평균자책점 7.17이다.
더거는 마이너리그 경험이 많다. 154경기(127선발)에 나와 39승 42패 713⅓이닝 676탈삼진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텍사스 산하 트리플A팀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에서 공을 던졌다.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10패 146⅓이닝 63사사구 143탈삼진 평균자책점 4.31을 마크했다.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탈삼진 1위, 이닝 2위를 차지했다.
SSG는 "더거가 최고구속 150km/h의 힘 있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특히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춰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로 판단해 이번 계약을 결정했다"고 했다.
더거는 “SSG와 계약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앞으로의 한국생활이 기대된다. 나와 우리 가족은 하루빨리 SSG팬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팀이 2024시즌에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21일 열린 취임식에서 외국인선수에 대해 "다음 시즌부터 로봇 심판이 도입되는데, 폭이 조금씩 좁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위아래를 활용할 수 있는 투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더거는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SSG 관계자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는 슬라이더,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체인지업을 사용한다. 일관성이 있다"며 "투심 패스트볼도 몸쪽으로 휘면서 라이징 패스트볼처럼 간다. 굉장히 매력적이다. 최고구속은 150km/h 이상이고 평균구속은 146~7km/h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더거는 점점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나이도 만 28세다.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선수다"며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지만 부상에 대한 위험성도 적다"고 덧붙였다.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를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SSG 컨선털트는 더거의 태도를 칭찬했다. SSG 관계자는 "힐만 컨선턴트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인성이나 에티튜드 문제는 없다. 대신 마운드에서의 투쟁심이 좋다고 한다"고 했다.
SSG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엘리아스와의 재계약은 고려 중이다. 더 나은 투수가 있다면,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는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