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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10년 동안 영입한 선수 중 5000만 유로(약 708억원)가 넘는 선수만 8명이다. 그러나 성공률이 매우 저조하다.
맨유는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팀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절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 팬들 대부분이 박지성이 활약하던 시절 맨유를 응원할 정도로 인기도 많았다.
그러나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것은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부터다. 퍼거슨 감독은 은퇴하면서 자신의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現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을 뽑았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2013-2014 한 시즌도 완전히 치르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모예스 감독의 배턴을 이어 받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루이 판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 때 영입한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앙헬 디 마리아였다. 디 마리아는 7500만 유로(약 1063억원)에 맨유로 이적했다.
이적 후 디 마리아는 32경기에서 4골 12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판 할 감독은 디 마리아를 풀백으로 기용하고 후안 마타와 애슐리 영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결국 '언해피'를 띄운 디 마리아는 파리 생제르망으로 도망치듯 이적했다.
2015-2016시즌에는 현재 팀에 머물고 있는 앙토니 마샬이 영입됐다. 마샬은 데뷔 시즌 소년 가장으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 하에서는 2019-2020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맨유 통산 315경기 90골 55도움을 기록 중이다. 스탯만 살펴보면 나쁘지 않다.
2016-2017시즌에는 유스 출신 폴 포그바가 8930만 유로(약 1313억원)에 합류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한 포그바는 2017-2018시즌까지 맨유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2019시즌 무리뉴 감독과 충돌하며 벤치 자원으로 밀렸다. 2020-2021시즌에는 언론 플레이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다운시켰고, 결국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또 다시 이적료 없이 유벤투스로 떠났다.
2017-2018시즌 8500만 유로(약 1206억)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로멜로 루카쿠도 있다. 루카쿠는 맨유에서 첫 시즌 리그 득점 6위에 오르는 등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곧바로 다음 시즌 볼 컨트롤, 패스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샬에게 밀렸다. 결국 96경기 42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인터밀란으로 떠났다.
2019-2020시즌에는 드디어 영입 성공을 맛봤다. 바로 브루노 페르난데스다. 맨유는 그 당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확실했으나, 브루노를 영입하며 기적적으로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도 브루노는 팀의 주장을 맡으며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204경기 69골 59도움으로 미친 스탯을 쌓았다.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양쪽 윙어를 데려왔다. 8500만 유로에 제이든 산초, 1억 유로(약 1418억원)에 안토니를 영입했다. 산초는 첫 시즌 적응에 문제를 겪었고, 올 시즌에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충돌하며 1군 스쿼드에서 아예 제외됐다.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에 연루되며 올 시즌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기록은 산초 82경기 12골 6도움, 안토니 57경기 8골 3도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며 영입한 메이슨 마운트와 라스무스 호일룬도 아쉽다. 마운트는 6400만 유로(약 908억원), 호일룬은 7500만 유로(약 1063억원)에 맨유로 이적했다. 그러나 마운트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2경기 출전에 그쳤고, 호일룬은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득점하며 16경기 5골에 머무르고 있다.
오히려 맨유 최악의 영입이라고 불렸던 디 마리아, 포그바, 루카쿠가 더 낫다. 디 마리아는 맨유 통산 경기당 0.5공격포인트, 포그바는 경기당 0.45공격포인트, 루카쿠는 경기당 0.57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안토니와 산초는 경기당 0.2공격포인트, 호일룬은 0.31공격포인트다.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는 마샬은 경기당 0.63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안토니, 호일룬, 마운트, 산초 등 최근 영입된 선수들이 지금처럼 아무런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최악의 영입생 타이틀이 옮겨갈 것이다. 맨유는 영입생 대부분이 망했다. 영입을 지휘할 디렉터가 필요한 이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10년 동안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8명을 영입했으나,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 사진은 앙헬 디 마리아, 앙토니 마샬, 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이든 산초, 안토니, 메이슨 마운트, 라스무스 호일룬./게티이미지코리아]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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