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일동 등 R&D 조직 개편 한창
제일 자스타프라잔, 허가심사 진행
잘 만든 신약 하나, 가치 2조원 이상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전통 제약사가 복제약 중심에서 탈피해 신약 개발사로 거듭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일동제약 등 전통 제약사가 내년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자 R&D(연구개발) 조직을 완전히 개편했다.
한미약품은 R&D센터를 기존 바이오·합성 이분화 구조에서 질환 타깃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해당 개편은 오너 2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과 최근 부임한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이 주도했다.
현재 한미약품이 주력하는 신약 개발은 비만 치료제다. 비만대사 프로젝트 ‘H.O.P’를 전담할 ‘비만대사팀’을 신설하고 비만 예방과 치료, 관리를 아우르는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 중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일동제약도 지난달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공식 출범시켰다.
지난 2년간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로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하면서 신약 개발에 힘썼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일동제약 마지막 신약 허가 성과는 지난 2017년 B형 간염치료제 베시보정이다.
유노비아는 대사성 질환, 퇴행성 질환, 간 질환, 위장관 질환, 안과 질환 등 분야에서 6~7개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유노비아가 신약 개발에 성공해 6년가량 이어진 공백을 깰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R&D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제일약품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자스타프라잔’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만약 자스타프라잔이 허가를 받는다면 국내 37호 신약이 된다. 제일약품은 지난 2020년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해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힘써왔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R&D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힘써왔다”며 “향후 신약개발 성과에 따라 제일약품 IPO(기업공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제약사가 이렇듯 신약 개발에 힘쓰는 이유는 과거보다 신약 개발비용을 회수하기가 수월해져서다.
신약 개발 후 FDA(미국 식품의약국) 허가 등을 받는다면 그 경제적 효과만 2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2022년 제약업계 전체 임상시험 R&D비용(2조7236억원)을 신약 하나로 회수하는 셈이다.
국내 31호 신약인 유한양행 렉라자정(성분명 레이저티닙)이 대표적이다. 렉라자정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얀센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상품명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FDA에 허가 신청할 예정이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약 내년 2분기 허가가 나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 시장에서 30% 수준 점유율을 차지한다면 파이프라인 가치를 1조9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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