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날아오는 길이 달랐다.”
KIA 타이거즈 포수 유망주 이상준(18)에겐 잊지 못할 프로에서의 첫 단체훈련이었다. 이상준은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통해 공수에서 잠재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군 즉시전력감은 아니더라도, 멀지 않은 미래에 1군에서 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상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그리고 프로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보며 경기에 대한 이미지메이킹을 하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 그는 “프로는 공 잡는 것부터 다르다. 빠른 공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이상준은 “어깨와 블로킹은 자신 있다”라고 했다. 송구능력이 좋은 포수다. 그러나 포구는 또 다른 문제다. 프로 투수의 공이 아마추어들과 다른 건 분명하다. 이상준은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많이 받아봤다. 원래 포수를 하면서 손이 안 아팠는데 이번엔 손이 아팠다. 이게 프로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이상준이 받은 공 중에 김기훈(23)과 유승철(25)이 가장 위력적이었다. 이상준은 “날아오는 길이 달랐다. 아무런 생각을 안 하고 받으면 놓친다. 항상 집중해야 한다. 이제 (ABS 시스템 도입)프레이밍은 신경 안 써도 되니 공을 받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유승철과 김기훈은 2017년, 2019년 1차 지명된 우완 및 좌완이다. 아직 터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승철은 1군 통산 64경기서 4승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55, 김기훈은 1군 통산 75경기서 5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5.10.
유승철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2년 패스트볼 평균 145.5km, 올해 149.8km이었다.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뒤처지지 않았다. 김기훈도 올해 패스트볼 평균 143.9km까지 나왔다. 140km 중반을 찍는 좌완의 스피드 역시 매력적이다.
실제 KIA 내부에선 여전히 두 투수의 구위가 좋다고 본다. 신인포수의 체감도 다르지 않았다. 중요한 건 두 사람이 정작 1군에서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군 복무를 마쳤고,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지만, 1군 레귤러 멤버가 못 되는 실정이다.
김기훈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투구밸런스가 일정치 못해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렸다는 김종국 감독의 평가가 있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변화를 줬지만, 시즌 들어 재미를 못 봤다. KIA 마운드에 좌완이 넘치지만, 김기훈은 여전히 KIA가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다.
우완이 오히려 귀한 KIA로선 유승철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올 시즌엔 단 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어떻게든 1군 전력에 가세할 필요는 있다. 선발로 가면 가장 좋지만 불펜에서 트리플J의 부하를 덜어줄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주면 대성공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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