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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일본 레전드 오노 신지가 25년 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콘사도레 삿포로의 오노는 지난 3일 일본 삿포로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2023시즌 J리그 34라운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2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되며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오노는 지난 9월 2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두에게 알릴 소식이 있다. 축구와 만나 39년 동안 나와 함께 싸워준 '다리'가 슬슬 쉬게 해달라고 해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로축구선수로서의 발걸음을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퇴를 선언한 오노는 우라와 레드와의 J리그 최종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콘사도레 삿포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경기 후 은퇴식에서 오노는 "오늘 따뜻한 응원을 보내줘서 고맙다. 한 가지 부탁이 있다. 항상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잊지 말라.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많은 기록을 세우고 경기에 관여하지는 못했지만, 삿포로(삿포로 돔과 아츠베츠 경기장)에서 각각 한 골씩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내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J리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J리그를 경험하며 멋진 선수들과 함께 축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것은 내 남은 생애의 보물이다.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1979년생인 오노의 나이는 만 44세다. 오노와 동갑인 한국 선수로는 이동국, 김은중 등이 대표적이다. 같은 시기 대표팀 활약도 한 만큼 한국에도 이름이 많이 알려진 선수다.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오노는 1998년 우라와 레드에서 데뷔해 2001년 여름까지 활약했다. 이후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입단해 4시즌 반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송종국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의 전신인 UEFA컵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이후 오노는 2006년 겨울 친정팀 우라와 레드로 돌아왔으며 이후 독일 VfL 보훔, 일본 시미즈 S 펄스, 호주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를 거쳐 2014년 콘사도레 삿포로에 왔다. 2019, 2020년에는 일본 FC 류큐에서 활약했으며 2021시즌 다시 콘사도레 삿포로로 돌아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황혼기 오노의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21시즌 11경기에 나왔고 2022시즌에는 2경기 그리고 올 시즌 일왕배 2경기 3분 뛰었고 J리그 최종전 선발 출전해 22분 동안 활약했다.
오노는 "제2의 인생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차근차근 내 길을 가면서 삿포로와 일본 축구계에 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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