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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답변에 리버풀 FC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센스 있는 답변을 내놨다.
맨시티는 4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맨시티는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을 상대로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역습 전술로 나선 토트넘을 저지하지 못하고 3골이나 헌납하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경기가 끝나자 '스카이스포츠' 축구 해설가 개리 네빌의 비판이 이어졌다. 네빌은 "맨시티는 안일한 태도로 수비에 임했고 실수가 나오자 토트넘에 승점을 헌납했다. 이는 펩 감독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마이카 리차즈는 "쉽게 역습을 내주고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펩 감독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펩 감독은 영국 '텔레그래프'를 통해 "오늘 우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고 4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차지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며 "네빌은 맨유의 전성기에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캐러거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리차즈 역시 4연패를 달성한 적이 없다. 우리는 트레블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즉 네빌이 하지 못했던 업적을 자신이 도전하고 있고,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캐러거는 조용히 하라는 의미였다.
그러자 캐러거는 재치 있게 답했다. 캐러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리버풀이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115번 위반하고 리버풀이 국가 소유였으면 아마 나도 리그 우승 한 번은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사실 난 펩의 팀을 칭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2008년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 구단을 인수하며 구단주 자리에 앉았다. 이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으로 변신했다. 2011-2012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3-2014, 2017-2018, 2018-2019, 2020-2021, 2021-2022, 2022-2023시즌 모두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번번이 우승에 문턱 앞에서 무릎을 꿇은 맨시티는 2022-2023시즌 인터 밀란을 꺾고 유럽 챔피언이 됐다. 말 그대로 유럽 축구의 하늘이 하늘색으로 물든 것이다.
그러나,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2월 EPL 사무국은 "맨시티가 지난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9시즌 동안 100건 이상의 FFP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했다. 맨시티의 위반이 증명된다면 벌금부터 승점 감점, 우승 박탈에 이어 최악의 경우 EPL에서 퇴출까지 될 수 있다.
재판의 날짜도 정해졌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5일 "맨시티와 EPL은 115건의 재정 규칙 위반 혐의를 다루는 재판 날짜에 합의했다. 양측 모두 정확한 언급은 피했지만, 날짜는 2024년 늦가을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캐러거는 이 사실을 알고 맨시티를 조롱하며 펩 감독에게 응수한 것이다. 캐러거는 리버풀 레전드 출신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FA컵 2회, 리그컵 3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절친 네빌과도 리그 우승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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