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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로이 킨이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Utd Plug'는 7일(이하 한국시각) 킨의 인터뷰를 전달했다. 킨은 텐 하흐 감독과 맨유가 동행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맨유는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맨유는 지난달 30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와 경기에서 두 골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1승 1무 3패에 그치며 A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만약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2020-2021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다시 예선에서 떨어지게 된다. 최근 5년 동안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은 2018-2019시즌 '파리의 기적'을 쓰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것이다.
맨유는 자국 잉글랜드에서도 망신을 당했다. 맨유는 지난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배했다. 이후 곧바로 열린 카라바오컵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도 0-3으로 졌다. 이는 41년 만에 홈 경기에서 3골 차로 2연패, 93년 만에 홈 10경기 중 5패의 불명예 기록이었다.
또한 맨유는 지난 14라운드 뉴캐슬과 리그 경기에서도 0-1로 패배했는데, 101년 만에 뉴캐슬에 3연패를 당했다. 다행히 7일 열린 15라운드 첼시 FC와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앞세워 2-1로 승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사실 첼시와 경기가 열리기 전 현지에서는 텐 하흐 감독이 라커룸에서 장악력을 잃었고, 일부 선수들이 텐 하흐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올 시즌 분위기가 최악으로 다다랐을 때에는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지네딘 지단 감독을 언급하며 경질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전드의 생각은 달랐다. '스카이스포츠' 해설로 활동하고 있는 킨은 맨유가 텐 하흐 감독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킨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도 그럴 것이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총 8명의 감독을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결과는 참담했다. 단 한 번도 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다.
루이 판 할 감독은 2년 차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FA컵 트로피를, 조제 무리뉴 감독은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 카라바오컵 트로피를 가져왔지만, 나머지 감독들은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다른 감독들에 비하면 양반이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고, 카라바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6년 만에 맨유에 트로피를 선사했다. 아쉽게 FA컵 결승에서는 맨시티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으나, 첫 시즌 치고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대대적인 변화도 있었다. 코칭 스태프를 개편했으며 선수들의 규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예전과 달리 훈련에 지각할 경우에는 구단 내부 징계를 통해 재발을 방지했고, 사생활 적인 부분도 통제하며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최고의 감독이었던 퍼거슨 경도 텐 하흐 감독을 옹호했다. '더 선(The Sun)'은 지난달 7일 "퍼거슨 경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100% 지지하며 맨유의 새로운 투자자들에게도 텐 하흐 감독을 따르도록 요구할 준비가 돼 있다"며 "퍼거슨 경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 레전드와 레전드 감독 출신의 지지를 등에 업은 텐 하흐 감독. 이제 남은 것은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뿐이다. 과연 맨유가 12월 드라마틱한 반등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과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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