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맨체스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퍼기경은 어디 있나요? 우리는 맨시티로 갑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금 맨체스터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견이 없다. 맨체스터 시티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의 팀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팀으로 불린다. EPL 4연패에 도전하고 있고, 지난 시즌에는 '트레블' 위업을 달성했다. 가히 지금 우리는 '맨시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최고의 팀이 되기까지, 맨시티도 어려운 시작이 있었다. 지금의 맨시티를 만든 시초, 2008년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맨시티를 인수하면서 구단의 운명은 바뀌었다.

막대한 '오일 머니'의 힘이 맨시티로 녹아들었다. 프로스포츠는 돈이다. 돈을 가진 맨시티는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그 결정적인 힘은 오일 머니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다.

그 시작이 누구였는가. 만수르가 집권하고 처음 영입한 선수, 바로 호비뉴였다. 2008년 맨시티의 호비뉴의 영입은 충격 그 자체였다. 왜? 호비뉴가 큰 기대를 받고 있던 공격수였던 것도 있었지만, 그의 팀이 세계 최강의 팀이라는 레알 마드리드였기 때문이다.

호비뉴는 당시 24세였다. 미래가 창창한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EPL의 그저 그런 팀, 중하위권 팀으로 이적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이 불가능은 현실이 됐다. 오일 머니의 힘이었다.

맨시티는 당시 EPL 역대 최고 이적료인 3520만 파운드(540억원)를 지불하며 호비뉴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다. 이것이 맨시티 왕조, 역대급 스쿼드의 시작이었다.

그때 맨시티를 이끌던 수장은 마크 휴즈 감독이었다. 그 역시 호비뉴 영입을 기적적인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이렇게 기억했다.

"선수 영입을 위한 모든 시도를 하라는 구단의 지시가 있었다. 그때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호비뉴를 영입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호비뉴가 왔다. 정말 미친 하루였다. 호비뉴는 그 선을 넘었고, 그것은 엄청난 전략이었고, 맨시티의 역사였다. 정직하게 말하면 당시 맨시티는 중하위권이었다. 맨시티의 제안은 매력적인 제안이 아니라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맨시티를 거부한다고 했어도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휴즈 감독은 호비뉴 영입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공개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로 온다는 건,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이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의 절대적인 팀이었다.

때문에 실제로 호비뉴가 맨체스터로 이적을 했는데, 자신은 맨유로 간다는 착각을 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 루머에 대한 휴즈 감독의 입장은 이랬다.

"호비뉴가 맨유와 계약한다고 생각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마도 이 소문에 진실은 조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공항에 호비뉴를 마중하러 나갔다. 호비뉴가 나타났고, 분명 호비뉴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아마도 호비뉴는 퍼거슨 경을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퍼거슨 경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호비뉴는 실망했을 것이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호비뉴와 마크 휴즈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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