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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8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한 이후 엄청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의 스타 이정후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는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소속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가 이를 허락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키움은 이정후의 포스팅을 승인했고, 지난 5일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됐다.
현지에서 이정후의 인기는 엄청나다. 특히 양키스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2023시즌 양키스는 실패의 쓴맛을 봤다. 6년 동안 이어왔던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깨졌다. 특히 외야에서 문제가 생겼다. 지난 시즌 62홈런을 때려내며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애런 저지가 부상으로 신음하며 풀타임으로 활약한 외야수가 없었다.
따라서 이번 오프시즌에서 양키스는 외야수 보강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FA 시장에 나온 코디 벨린저 영입을 추진했고,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샌디에이고 외야수 소토 트레이드 협상도 진행했다. 국제 FA 이정후에게도 관심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도 양키스가 이정후 영입을 위해 유망주였던 제이슨 도밍게스의 포지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제 이정후가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지난 6일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했고, 7일에는 샌디에이고에 선수 5명을 내주며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받았다. 순식간에 트레이드로 외야수 3명을 영입한 것이다.
양키스가 샌디에이고 외야수 2명을 영입하자 이번에는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에 직접 나섰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샌디에이고는 한국의 FA 중견수 이정후와 관련된 대화의 최전선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샌디에이고 외야수에 몇 개의 새로운 공백이 생겼다는 점에서 이정후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샌디에이고는 단 한 번의 트레이드로 외야수 2명을 잃었다. 물론 샌디에이고가 최근 5000만 달러(약 654억원)의 대출을 받아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소토를 트레이드했지만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소토에게 들어가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소토와 같은 좌타자이기 때문에 전력 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마치고 최근 'SPOTV' 'KIMPOSSIBLE'에 출연한 김하성은 "나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온다면 내가 있는 샌디에이고로 왔으면 좋겠다"며 "내가 첫 시즌에 겪었던 (적응) 문제가 정후에게는 없어야 한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이정후 영입에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11명의 선수가 중견수 자리를 맡았는데 이때 OAA(평균 대비 아웃)는 -1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따라서 이정후 영입에 상당히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팅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의 스프링캠프를 직접 찾아 이정후의 영상을 담아 갔고, 지난 10월 10일 이정후의 키움 마지막 홈 경기에선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관하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푸틸라 단장은 훈련도 지켜봤다. 푸틸라 단장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좋은 경험이었다. 이정후가 한 타석에서 6개에서 7개의 스윙을 했는데 그런 스윙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며칠 동안 경기 전에 그의 연습 배팅도 볼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밥 멜빈 감독은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 있지만, 좀 더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로 강화하기 원하는 포지션 중 하나"라며 "중견수 수비는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 영입전에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하성이 있는 샌디에이고로 향할지 아니면 진심을 보여준 샌프란시스코로 향할지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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