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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364억원' 236SV 특급 마무리의 SD행…'美·日 196승' 레전드 "다르빗슈 선배와 던지는 모습 기대" 축하

시간2023-12-24 14:25:09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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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이 합성된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이 합성된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르빗슈 선배와 함께 던지는 것이 기대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마쓰이 유키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마쓰이 유키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마쓰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투수. 지난 2013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 시즌까지 통산 501경기에 출전해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올해 59경기에 나서 2승 3패 8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의 성적을 거둔 뒤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력은 화려하다. 마쓰이는 2013년 U-18 야구 월드컵을 시작으로 국가대표로 뛰기 시작, 2015·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7·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게다가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100세이브는 물론 올해는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9세 10개월)를 뛰어 넘고 2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신장이 174cm에 불과하지만, 최고 154km의 빠른 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모두 위닝샷으로 구사할 정도로 구종들의 완성도가 높고, 위력적인 구위를 갖추고 있는 선수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마쓰이와 상대 전적이 15타수 무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시절의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라쿠텐 골든이글스 시절의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마쓰이는 당초 불펜 보강을 목표로 스토브리그에 임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상황은 급변했다. 마쓰이는 미국을 찾은 뒤 가장 먼저 샌디에이고와 만남을 가졌는데, 일본 '스포츠 호치' 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지난 2016년부터 마쓰이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내왔다.

마쓰이의 샌디에이고행은 지난 20일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서 가장 먼저 보도됐다. '산케이 스포츠'는 "마쓰이 유키의 이적지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결정됐다. 이미 현지에서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다르빗슈 유와 팀 동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 호치'는 "4년 총액 30억엔(약 27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인트루이스로부터 3년 총액 20억엔 규모의 좋은 조건을 제안 받았지만, 조건 면에서 샌디에이고가 앞섰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호치'는 마쓰이가 4년 30억엔 규모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뚜껑을 열어본 뒤 마쓰이의 계약 규모는 더욱 컸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을 비롯한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마쓰이와 샌디에이고의 계약 규모는 5년 2800만 달러(약 364억원). 마쓰이는 3, 4년차에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다. 그리고 부상을 당했을 때 5번째 시즌은 구단 옵션으로 전한되는 조항까지 포함이 돼 있는 계약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A.J. 프렐러 단장은 마쓰이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3가지 결정구를 가진 정상급 클로저"라며 "빠른 볼과 스플리터, 슬라이더로 확실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 삼진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보직을 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조시 헤이더가 FA 시장에 나가게 된 만큼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또는 '필승조'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닛칸 스포츠'는 "마쓰이의 등판에 대해 '경기 막판 어딘가'라고 말을 흐리면서도 마무리로서 경기를 마무리하고 선수들과 악수하는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라쿠텐 골든이글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쓰이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 것이 확정되면서, '미·일 통산 196승'을 기록 중인 '살아있는 전설' 다르빗슈 유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에 다르빗슈와 마찬가지로 미·일 통산 197승을 거두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친정' 라쿠텐으로 복귀한 뒤 줄곧 마쓰이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다나카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Congratulations"라며 "다르빗슈 선배와 함께 던지는 것이 기대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마쓰이의 샌디에이고행 보도가 나온 직후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는 문구를 올렸던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 공식 SNS 계정이 올린 마쓰이의 입단 소식과 영상을 게제하며 마쓰이의 입단을 조용히 환영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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