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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크리스마스에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47회에는 일명 ‘주식 리딩방 사기 사건’에 사진을 도용당한 사연자가 출연해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시청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인물이 아주 잘 생겼네”라는 서장훈의 칭찬과 함께 등장한 사연자는 “고수익 나는 주식 투자 종목을 알려주는 주식 리딩방에 연루되어 있다”라며 고령층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던 주식 리딩방에서 ‘김우진 이사’라는 이름으로 1년 가까이 자신의 얼굴 사진을 도용당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보살들에게 “배우가 꿈인데 사기꾼 이미지가 생겨서 나중에 걸림돌이 될까 봐 걱정된다”라고 하소연하던 사연자는 “기자님께 계속 연락이 와서 도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휴대폰으로 실제 리딩방에서 사용된 프로필 사진을 보살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이를 본 서장훈은 “누가 봐도 이런 프로필은 이상하지 않나?”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혹시나 자신을 실제 사기꾼으로 오해한 피해자들이 찾아와 보복할까 봐 무섭다며 걱정하는 사연자에게 이수근은 “누가 보복을 해? 일상 사진 올린 것뿐인데”라며 안심시켰고, 주식 리딩방 사기에 대해 “일명 ’폰지사기’라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기 수법”이라고 설명한 서장훈은 “어떤 종류의 사기 수법이든 세상에 ‘꽁돈’은 없고 요행으로 돈 벌 순 없다”라며 소신 발언했다.
이에 덧붙여 “하루에도 몇 개씩 쌓이는 광고 문자가 저희한테도 온다”라면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서장훈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고, “나중에 훌륭한 배우가 되면 다시 한번 나와라”라며 사연자에게 재출연을 권유한 이수근은 “네 사진이 도용됐다고 해서 사람들이 널 사기꾼이라고 하지 않는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편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과한 음주를 일삼으며 가정폭력을 가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찾아온 사연자도 이날 방송에 출연했다.
4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아버지한테 가정 폭력을 당해 우울증과 트라우마를 앓게 됐다고 밝힌 사연자는 “엄마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기억나?”라는 이수근의 질문에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께 엄마가 납치를 당한 후 살해당하셨다고 들었다”라고 답해 두 보살이 참혹한 사연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아버지는 사연자를 향한 가정폭력을 일삼다가 과한 음주로 인한 간경화로 사연자가 14살 때 사망했고, 언어 발달 장애가 있던 친오빠와 남동생은 현재 장애인 시설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친조부모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셨고 다른 친척은 없다”라면서 초6 때 쉼터에 입소해서 집을 오가며 생활하다가 15살부터는 소규모 공동생활 위탁 시설인 ‘그룹홈’에서 지냈는데 작년 1월 자진 퇴소했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동네와 학교에서 안 좋은 소문에 시달려 학교를 떠나게 됐고, 연이 끊긴 외조부님에게 돌아가신 엄마와 삼 남매에 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사연자의 얘기를 듣던 서장훈은 “19살 아이의 인생이 파란만장하게 살아왔다”라며 격양된 모습을 보였고 “아무리 연을 끊어도 자기 딸이 낳은 자식들인데 가끔이라도 들여다 봐주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나라도 너처럼 자랐으면 우울할 것 같다”라며 공감한 서장훈은 유튜브를 보고 혼자 만들었다며 손수 만든 파우치를 가져와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드러낸 사연자에게 “조금이나마 안정됐으니 꿈을 향해 나아가며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며 동시에 “우리 사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세요”라며 지역 관계 당국과 방송을 보고 있을 시청자에게도 당부했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는 아빠에서 엄마가 되었다며 출연했던 트랜스젠더 사연자가 자식들이 큰언니라 부르기로 했다며 근황을 전했고, 수능이 끝난 후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고3 친구들 3인방과 신장이식 수술과 뇌경색 판정 후에도 건강관리 안 하는 아버지 때문에 걱정이라는 피부관리사의 이야기와 함께 12살 연상 돌싱 남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했지만 붙잡고 싶다는 미니 무물보 사연도 소개됐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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