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시장만 정체가 아니다. 방출자들도 힘겨운 연말이다.
KBO리그 2023-2024 FA 시장이 매우 더디게 흘러간다. S급은 고사하고 A급도 예년보다 적다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샐러리캡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어렵고, 2차 드래프트로 알짜배기 보강을 한 팀들도 있다.
FA 시장에는 아직도 10명(A등급 주권-홍건희, B등급 김민성-김선빈-이지영, C등급 김민식-김대우-오승환-강한울-임창민)이 있다. 현실적으로 10명 중 타 구단에 이적할 선수는 거의 없다. 대다수 구단이 공식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외부 FA 영입의사를 철회한 상태다.
알고 보면 FA 시장만 정체된 게 아니다. 방출자 시장에서도 재취업한 선수가 거의 없다. 좌완 임준섭이 롯데 자이언츠로 간 게 유일하다. 박석민, 서동민, 장원준, 신성현, 정주현, 이성곤 등 공식적으로 은퇴한 선수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타 구단의 연락을 기다린다.
테스트를 거쳐 영입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재 모든 구단이 종무한 상태다. 현 시점에서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타 구단 취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기간 줄부상이 나오는 팀 위주로 간혹 영입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현 시점에서 10개 구단의 주요 방출자들을 보면, 송은범, 서건창, 이재원, 노수광 정도가 눈에 띈다. 경험도 풍부하고, 주전으로 남부럽지 않게 뛰던 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서건창과 이재원은 최근 2~3년간 장기침체 끝 스스로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의치 않은 흐름이다. 심지어 서건창은 ‘제2의 친정’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키움은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약 1개월 정도 됐다고 본다면, 사실상 거절 의사라고 봐야 한다.
송은범은 이미 39세 베테랑이다. 이재원은 포수 시장이 1년 전과 달리 경직돼 틈을 못 찾는 형국이다. 노수광도 내년 34세로 더 이상 적은 나이는 아니다. 이들이 현역연장의 꿈을 꾼다면 언제든 새로운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내기 위해 개인훈련을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다.
올 시즌 SSG 랜더스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우완 노경은(40)은 2019년 1년을 건너 뛴 경력이 있다. 결국 2020년에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왔고, 이후 SSG로 또 옮겨 생명을 연장했다. 나이를 떠나 경쟁력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올 겨울 방출자들 중 제2의 노경은이 있을까. 누군가에겐 추운 겨울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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