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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먹튀 맞아, 95억원 값어치 못 했어…팬들에게 죄송” 차우찬 솔직고백, 그땐 그랬지

시간2024-01-05 22:09:00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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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마이데일리
차우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건 먹튀 맞지. 팬들에게 죄송하다.”

차우찬(37, 은퇴)이 5일 자신과 코미디언 도광록이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를 통해 예민한 이슈를 과감하게 거론했다. 현역 은퇴하기 전 LG 트윈스에서 보낸 6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FA 먹튀’였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차우찬/마이데일리
차우찬/마이데일리

차우찬은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6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고질적 제구 난조가 있었으나 2010년 10승 투수로 거듭나면서 국내 최정상급 좌완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꾸준한 활약을 펼친 끝에 2016-2017 FA 시장에서 LG와 4년 9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LG에서 그렇게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8년 29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6.09, 2-019년 29경기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4.12, 2020년 13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이후 LG와 다시 2년 20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1년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2022년엔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으나 역시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차우찬은 우선 4년 95억원 계약을 돌아보며 “돈으로 따지면 값어치를 못 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빼겠다. 프로니까. 4년 계약을 했는데 첫 3년간 풀타임으로 뛰었다. 평균자책점은 안 좋았는데 이닝이나 퀄리티스타트는 많이 기록했다. 그런데 그 큰 금액을 받고 갔으니 수치가 좋아야 했다. 3년간 나쁘지 않았으나 돈 값 못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차우찬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2018시즌을 떠올리며 “대량실점한 경기가 많았다. 살짝이 아니라 많이 흔들렸다. 팔꿈치도 많이 아팠다. 수술을 빨리 하면 좋았을 텐데, 2018년에도 1년 내내 아프면서 야구했다(2018년 10월 수술). 그래도 첫 번째 해와 세 번째 해는 잘 했다. 포스트시즌에도 나갔고 2019년엔 대표팀도 다녀왔다”라고 했다.

사실 어깨 이슈로 시즌 도중 하차한 2020년이 못내 아쉬웠다. 차우찬은 “마지막 해 준비를 잘 했다. 개막부터 로테이션에 들어갔으니까. 하다 보니 어깨가 조금씩 (통증이)왔다. 그래도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아쉬웠다”라고 했다.

차우찬의 정리로는, 2017년과 2019년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평균자책점은 높았다. 2018년은 평균자책점이 6점대라 변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2020년을 떠올리며 먹튀를 인정했다. 그는 “네 번째 시즌이 먹튀였다. 경기에 못 나갔으니. 나도 손해도 팀도 손해였다. 4번째 시즌은 먹튀였다”라고 했다.

차우찬은 2020년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어깨 수술을 2021년 9월 말에 받았으니, 꽤 오랫동안 재활을 시도하다 잘 안 풀리는 과정을 반복했다. 2021년엔 도쿄올림픽까지 다녀왔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풀리지 않았다. 사실상 이 시기에 현역 생명이 끝났다.

차우찬은 95억원 보장계약 이상의 옵션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기사에 나온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은 전체금액을 발표하지만 그때는 옵션은 발표를 하지 않아도 됐다. 쉬운 옵션도 아니었다. 당시 해외 에이전트는 있었지만, 국내 계약은 내가 했다. 어쨌든 다 못 받았다. 내가 못 했으니까. 팬들에겐 죄송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후 차우찬은 다시 FA를 신청해 2년 20억원 계약을 했다. 그러나 일어나지 못했다. 2021년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24에 머물렀다. 이 계약 도중 어깨 수술을 결정했으니, 제대로 뛸 수 없었다. 그는 “2년에 20억원이 총금액이고, 보장금액 6억원, 옵션 14억원이었다. 아파서 못 뛰었고, 제일 힘든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두 번째 FA를 두고 말이 많았다. 과정은 안 좋았지만, 5경기만 뛰고 시즌을 접었고, 두 번째 시즌에는 재활만 했으니. LG와 두 번째 계약은 팀에 많이 미안하고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했다.

차우찬/마이데일리
차우찬/마이데일리

차우찬은 LG에서의 6년을 먹튀였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LG 팬들에게 사과했다.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잘 하지 못한 걸 인정한다. 그래도 지금도 LG를 좋아하고 재미있게 야구한 시간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야구계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갚아나가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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