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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드라마

"너 없이 난 이미 불행해"…김유정♥송강, 불행까지 함께한다 [마이 데몬] (종합)

시간2024-01-07 13:01:00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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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데몬' / SBS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마이 데몬' 악마 송강이 가슴 시린 운명의 진실을 마주했다.

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 12회에서 도도희(김유정)와 구원(송강)의 전생과 얽힌 비밀이 드러났다.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연정을 쌓아가던 월심(김유정)과 이선(송강)의 비극적인 죽음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구원은 ‘운명은 반복된다’는 노숙녀(차청화)의 의미심장한 말에 도도희가 불행해질까 두려웠다. 하지만 불행까지 함께하자는 도도희의 확신은 구원의 결연한 마음을 이끌었다.

'마이 데몬' / SBS 방송화면 캡처

도도희와 구원 전생에 숨겨진 사연이 모두 드러났다. 구원의 전생 ‘이선’은 최고 명문가 삼대독자이자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간이었다. ‘이선’은 검무를 추는 ‘월심’에게 한눈에 반했다. 기생이라는 것에 당황함도 잠시, 월심에게 향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그리고 이선은 달라졌다. 뜻이 없던 학문에 관심을 두는가 하면, 우연을 가장해 월심과 마주치기 위해 애쓰며 한 발 뒤에서 그를 지켜봤다. 월심 역시 이선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싹틔웠다.

그러나 이선과 월심을 가로막는 신분의 벽이 너무 높았다. 연모의 마음은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트리기만 한다는 월심에게 “내가 보여주겠다. 사람을 살린다는 걸. 나락을 막을 수 없다면 기꺼이 너와 함께 떨어지겠다”라고 말한 이선. 그 진심은 월심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들에게 평등을 말하는 ‘천학’은 구원과도 같았다. 함께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연정을 쌓아 나갔고,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순식간에 빠져들어 서로를 전염시켰다.

그런 두 사람에게 잠시 이별이 찾아왔다. 이선이 과거 급제를 위해 떠나야 했던 것. 이선은 한시라도 빨리 세상을 바꿔나가겠다며, 돌아오면 혼인하겠노라 약조했다. 그리고 잊지 말아 달라며 ‘십자가 목걸이’를 건넸다. 하지만 곧 위기가 찾아왔다. 불손한 믿음을 전파한다며 천학을 믿는 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고, 이선과 월심의 관계를 안 이선 아버지가 모든 것을 월심에게 뒤집어씌운 것. 월심은 이선을 지키기 위해 ‘십자가 목걸이’가 원래 자신의 것이라 거짓말을 했고, 죽음을 맞이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이선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으로 광기에 휩싸였다. 사람들을 죽이고 지옥행을 선택하는 이선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전생 기억을 각성한 구원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곧 분노로 이어졌다. 구원은 노숙녀에게 믿음의 대가가 참혹한 죽음으로 이어진 전생에 대한 죄책감을 따져 물었다. “반복될 운명이 두려워서 그러는 건가? 그래서 타투가 옮겨간 거였어. 지독하게 얽혀서 불행이 반복되려고”라는 노숙녀의 말은 구원을 더욱 화나게 했다. 구원의 선택으로 만든 운명,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라는 일침은 구원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했다.

구원은 진가영(조혜주)의 검무 공연을 보며 또다시 월심을 떠올렸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구원과 그의 굳은 표정을 알아챈 도도희. 구원은 도도희에게 월심의 정체를 숨기고 인간 시절의 기억을 고백했고, 제물로 바쳐진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며 자책했다. 또 자신 때문에 도도희가 불행해질까 두렵다는 구원의 말에 도도희는 “너 없인 난 이미 불행해. 어떻게 해도 불행하다면 함께 불행하자, 우리”라고 답했다. 도도희의 흔들림 없는 진심에 구원은 불안한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구원은 이선이 월심에게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이번엔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도도희와 구원의 깊은 눈맞춤은 애틋함을 더해 이들 운명을 궁금케 했다.

한편, 노도경(강승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충격을 안겼다. 노석민(김태훈)의 압박과 김세라(조연희)의 방관으로 모든 게 무너져 내린 노도경은 극도의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석민은 자식의 죽음을 슬퍼하기는커녕 세상에 알려져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될까 전전긍긍했고, 그를 향한 도도희의 의심은 깊어졌다.

이날 도도희와 구원에게 또 다른 위기도 예고됐다. “악마를 보았습니다”라는 주천숙(김해숙)의 고해성사에 이어진 과거 도도희 부모의 교통사고 현장은 모두를 혼란에 빠트렸다. 전복된 차량 옆으로 운전자의 영혼을 회수하고 있는 구원을 목격한 주천숙.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구원의 미소 위로 “우리에게 운명이 있다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틀 안에서 우리는 파멸할 것인가 아니면 구원받을 것인가”라는 도도희의 내레이션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누구도 예측 못한 엔딩은 충격과 반전을 선사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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