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전까지 우승이란 목표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최근 1+1년 22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옵션을 충족하면 2025시즌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 나이를 감안할 때, 2025년이 종착역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수로서 이룰 걸 거의 다 이룬 최형우의 마지막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봐야 한다.
최형우는 2011~2014년 삼성 라이온즈 통합 4연패의 주역이었다. KIA로 이적하자마자 2017년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6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이 고플 시기가 됐다. 마침 KIA의 전력이 지난 1~2년을 통해 많이 향상됐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과 염경엽 감독이 이미 KIA를 통합 2연패의 대항마로 꼽았다. 실제 KIA는 타선, 토종 선발진, 불펜 모두 LG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LG보다 뎁스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마운드와 외야 물량은 나쁘지 않다.
최형우는 지난 8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그 전까지 우승이란 목표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이제는 뭔가 느낌이 온다. 좋은 외국인투수들만 오면 기존의 선수들은 몇 단계씩 능력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상위권으로 올라갈 전력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작년엔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이걸 100% 불운으로 탓하면 안 된다. 분명 올 시즌 KIA는 장기레이스에 대비한 개개인의 철저한 몸 관리, 각 파트의 철저한 뎁스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부상병동 속에서 불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애버리지의 법칙이 부상의 세계까지 지배한다면, 올해 KIA는 작년만큼 부상자가 나올 수 없다.
부상자가 작년보다 적다는 가정 하에, KIA의 마지막 열쇠는 최형우의 말대로 외국인투수다. KIA는 근래 수년간 외국인투수로 거의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3시즌에도 외국인투수 4명의 승수가 고작 16승이었다.
심재학 단장은 2023시즌이 끝나자마자 외국인선수 전담 스카우트 파트를 자신의 직속으로 뒀다.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와 데이터팀이 꼼꼼하게 체크해 구위형 외국인에이스 윌 크로우(30)를 뽑았다. 의견은 분분하다.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좋은 변화구를 갖췄다며,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급이란 평가도 있는 반면,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2023시즌 어깨 통증은, KIA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란 결론을 내린 상태다. 물론 이 역시 실제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내는 걸 지켜봐야 알 수 있다. 결국 최형우도 크로우가 이 고비를 넘겨주면 팀의 대권 레이스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KIA는 아직 외국인투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 기존 투수의 메디컬테스트 불합격으로 그 다음 순번의 투수와 접촉 중이다. 이 투수의 역할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KIA 선발진은 외국인 1~2선발만 괜찮으면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리그 탑급 토종 3~5선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최형우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우승하고 유니폼을 벗을 수 있을까. 그는 “일반계약 대상인데 구단에서 좋게 봐주셨다. 다년계약도 제시해주고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다. 나이는 있지만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했다.
시즌 막판 쇄골 분쇄골절로 완주하지 못했다. 개인훈련도 포기하고 광주에서 재활 중이다. 최형우는 “수술 한달 뒤부터 재활해왔다. 몸 상태는 70% 정도 올라왔다. 스프링캠프에서 재활하면 시즌 치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최형우는 “개인훈련을 하려고 계획을 짰다가 트레이너들과 상의를 해봤는데 아직 몸이 완전치 않아서 트레이너가 옆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 취소하고 광주에서 트레이너들과 재활하고 있다. 최근 5일 전에 검진을 받았는데 뼈가 많이 붙었다. 한달에서 한달 반이면 다 붙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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