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제2의 트레이너 사태' 방지를 약속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오랜 숙원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보다 앞서 점검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두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연속으로 일어난 '대표팀 트레이너 사태'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당시 대표팀과 동행한 의무 트레이너 2명이 대회 중에 선수단을 나와 한국으로 돌아오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대회 중 기성용(FC서울), 이재성(마인츠) 등 주축 선수들이 계속해서 부상을 당하며 '선수단 몸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트레이너가 현장을 떠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KFA는 '트레이너 고용 방식 문제를 비롯한 행정 절차를 올바르게 이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KFA 부회장이었던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은 현지에서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안덕수 트레이너 논란, 일명 '2701호 사건'이 터졌다. 안 트레이너는 자신의 SNS에 KFA를 저격하면서 '폭로 예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안 트레이너는 대표팀 핵심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다. 손흥민 측은 월드컵을 앞두고 안 트레이너의 합류를 요청했지만 KFA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안 트레이너의 자격증이 문제였다. 안 트레이너는 2002년에 자격증을 획득했지만 갱신을 하지 않았다. 즉, '무자격' 신분이기에 KFA는 안 트레이너를 고용하지 않았다.
KFA는 그러면서 안 트레이너가 월드컵 기간 중에 대표팀 내의 공식적인 업무가 아닌 개인적으로 손흥민을 관리하는 건 허락을 했다. 대승적인 차원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손흥민뿐 아니라 대표팀의 많은 선수들이 안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았다. 안 트레이너와 선수들이 모인 곳이 바로 '2701호'였고 해당 상황과 관련해 폭로 논란이 발생했다.
이후 안 트레이너가 침묵을 하면서 어떠한 이유로 KFA를 공개 저격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표팀 내에서 의무팀 관련 문제가 다시 발생하며 KFA는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KFA는 지난해 3월 해당 사건을 조사한 뒤 의료 시스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3가지.
· 협회 등록 규정과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개정을 통해 팀 닥터와 의무 트레이너의 권한을 분명하게 정리.
· 축구협회가 인정하는 의무 트레이너의 자격증을 물리치료사와 건강운동관리사, 선수 트레이너(Athletic Trainer) 세 개로 제한.
· 개인 트레이너의 경우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소지할 경우 일정 인원을 선발하며 대표팀 소집 기간에 활용, 다만 개인 의무 트레이너도 팀 닥터의 지휘를 받는 등 기본 적인 수축 준수 필수.
KFA는 해당 사항을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전달하면서 개선을 모색했다.
그렇다면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의무팀 운영은 어떻게 될까.
한국 아시안컵 대표팀은 팀 닥터 한 명과 트레이너 6명으로 의무팀을 구성했다. 2명의 외국인 트레이너와 2명의 국내 트레이너 그리고 외부에서 개인 트레이너 2명이 스태프로 합류했다.
개인 트레이너 2명은 아시안컵 멤버인 황인범과 조규성이 개인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KFA 관계자는 "지난 사건 이후 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개인 트레이너가 합류할 경우 팀의 일원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선수단에게 공지를 했다. 황인범과 조규성이 트레이너를 추천해서 선수단의 의견을 받았고, 자격증 등을 점검해 최종적으로 합류를 결정했다"고 절차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 또한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전 사태는 서로의 관할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전문성을 주장하며 발생했다. 이번에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수요 조사를 해서 선수단 스태프를 늘리기로 했다. 기본 뼈대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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