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22년 ‘외계+인’ 1부 개봉 이전에, 최동훈 감독의 전작은 ‘암살’(2015)이었다. 무려 7년 만에 ‘외계+인’ 연작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1부 기자간담회 당시 “‘암살’은 리얼리즘적인 영화였다”고 말했다. ‘암살’ 이후 완전히 정반대인 SF 판타지의 세계에 이끌렸다. ‘전우치’로 도사 이야기도 했는데, 외계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리얼리즘 밑에 이상한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최동훈 감독은 어려서부터 관심을 기울여온 설화적 상상력을 외계인과 연결시켜 스펙터클 액션이 결합된 SF모험의 클라이막스로 선보이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1부는 관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부와 함께 이어지는 ‘외계+인’ 연작은 고려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방대한 이야기 속에 두 청춘남녀인 무륵(류준열)과 이안(김태리)의 애틋한 감정을 담아내 감정적으로 짙은 여운을 전한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부에서 뿌려졌던 떡밥은 2부 중간쯤에 이르러 대부분 회수된다. 자석에 쇳가루가 달라붙듯, 물이 깔대기에 모아지듯, 다양한 곳에 심어놓았던 단서들이 하나 둘씩 퍼즐로 맞춰지는 과정이 흥미로운 쾌감을 전한다.
무륵(류준열), 이안(김태리), 흑설(염정아), 청운(조우진)이 현대로 돌아온 뒤부터 이야기는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최동훈 감독이 기차 액션 시퀀스를 만든 것은 관객에게 이제 벨트를 꽉 매고 따라오라는 신호처럼 보인다. 한국 영화 역사상 달리는 기차에서 도사와 외계인이 맞붙는 SF 판타지는 이 영화가 처음일 것이다. 그만큼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액션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단순히 도사와 외계인이 맞붙는 액션영화였다면 ‘외계+인’ 연작은 납작해졌을 것이다. 그는 만남과 이별이라는 아련함 감정을 극 후반부에 제대로 녹여냈다. 그의 말대로, 이 영화엔 ‘감정적인 피날레’가 살아 숨쉰다. ‘외계+인’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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