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 로그인
  • 회원가입
  • 경제금융
  • 산업IT
    • 산업
    • IT/과학
    • 중소기업
    • 자동차
  • 라이프
    • 생활일반
    • 제약바이오
    • 패션뷰티
    • 여행레저
  • 사회
    • 사회일반
    • 지역
    • 보건
  • 연예
    • 방송
    • 영화
    • 음악
    • 해외연예
    • 일반
  • 프로야구
    • 야구
    • 해외야구
  • 해외축구
    • 해외축구
    • 축구
  • 스포츠
    • 배구
    • 농구
    • 골프
    • e스포츠
    • 격투기
    • 스포츠종합
  • 사진/영상
    • 연예
    • 스포츠
    • 경제산업
    • 영상
  • 랭킹빌더
  • 다음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유튜브 공유
  • 검
검색
마이데일리 메뉴닫기
  • 최신기사

  • 경제금융

  • 산업IT

    • 산업
    • IT/과학
    • 중소기업
    • 자동차
  • 라이프

    • 생활일반
    • 제약바이오
    • 패션뷰티
    • 여행레저
  • 사회

    • 사회일반
    • 지역
    • 보건
  • 연예

    • 방송
    • 영화
    • 음악
    • 해외연예
    • 일반
  • 스포츠

    • 배구
    • 농구
    • 골프
    • e스포츠
    • 격투기
    • 스포츠종합
  • 프로야구

    • 야구
    • 해외야구
  • 해외축구

    • 해외축구
    • 축구
  • 화제

  • 기자연재

  • 사진/영상

    • 연예
    • 스포츠
    • 라이프
    • 영상
  • 돈버는퀴즈

  • 랭킹빌더

경제

[김혜인의 반걸음 육아3] 눈 위를 걷는 마음

시간2024-01-16 00:05:00 교사 김혜인
  • 0
  • 가
  • 가
  • 카카오톡에 공유하기카카오톡
  • 페이스북에 공유하기페이스북
  • 트위터 공유하기트위터
  • 네이버블로그에 공유하기URL복사
  • 네이버블로그에 공유하기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새해부터 매주 화요일 고등학교 교사 김혜인이 발달 지연 아이를 키우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교사 김혜인] 유모차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끝내 눈물이 났다. 그날을 마지막으로 문화센터에 가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영유아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친한 아기 엄마들을 따라 강좌를 신청했다. 여러 강좌가 있었는데 모두 주 1회 40분 내외이고 내용도 유사했다. 가장 큰 공통점은 오감 놀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 게 발달에 도움이 되어서이겠다.

문화센터에서 본 아이들은 엄마 무릎에 잘 앉아 있고 강사 말과 행동에 가만히 주목할 줄 알았다. 귀여운 옷으로 갈아입고 병아리콩, 미역, 천사채 등을 만지며 노는 촉감 놀이에 주저함이 없었다. 간혹 울기도 했지만 금방 다시 놀곤 했다.

내 아이는 달랐다. 옷을 갈아 입히려 하면 울기 시작했다. 모자나 머리띠는 하자마자 던져버렸다. 촉감 놀이는 아예 하지도 못한 날이 대부분이었다. 미역은 쳐다보기도 싫어했다.

40분 동안 진행되는 수업에서 30분은 아이를 안고 서 있었다. 강사는 매번 아이가 졸린가 봐요, 배고픈가 봐요 위로했지만 아이는 항상 잠을 잘 자고 배를 채운 뒤였다. 그렇게 3개월 정도 꾸역꾸역 참여했지만 아이는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마지막 수업이 되었던 그날, 다른 아이들이 단체 사진을 찍는 동안 내 아이는 아예 무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왔다. 조금만 참여를 시도해도 자지러지며 울었다. 혼자 교실 구석을 기어다니며 그제야 편안해 했다. 아이와 나는 수업에서 완전히 소외되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왔지만 그날따라 왠지 눈물이 났다.

문화센터 수업만이 아니었다. 무엇 하나 순조롭게 되는 게 없는 것 같았다. 모유 수유를 할 때 아이가 너무 울어서 분유로 바꿨다. 초반엔 괜찮았는데 다시 울기 시작했다. 이유식 진행도 잘 되지 않았다. 씻기고 로션을 발라 줄 때도 울었다. 마사지를 해주며 아이와 교감하는 건 불가능했다. 비눗방울도 거품 놀이도 싫어했다.

병원에서 발달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제야 알게 됐다. 내 아이가 외부 자극에 매우 예민한 편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손과 입의 촉각, 시각이 예민하다고 한다. 나는 비로소 그간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아이에게 화가 나 있었다. 아이를 위해 준비하고 애쓰는 모든 것들이 거절을 당하는 느낌이었다. 아이는 나보다 더 힘들었으리라. 아이에게 세상은 얼마나 거칠고 무서운 것들 투성이었을까.

아이는 걸음마를 늦게 시작했다. 집에서 잘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신발을 신기자 세상이 무너지듯 울었다. 겨우 안전해진 자신의 세상이 다시 흔들리는 느낌이었을지 모른다.

집에서 신발을 신고 걷는 게 익숙하게 되었을 때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아이는 처음에 내내 나에게 매달려 울기만 했다. 매일 데리고 나가서 달래기를 한 달 정도 했을 때에야 아이가 밖에서도 웃으며 걷는 걸 볼 수 있었다.

누군가 내게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특별한 건 없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고 느끼면 좋겠다. 세상은 때로 거칠고 무섭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재미있기도 한 곳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아이와 맞이하는 두 번째 겨울이다. 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새해 첫날에도 눈이 내렸다. 아이에게 눈을 보여주고 싶었다. 눈을 밟게 해주고 싶었다. 아이는 눈이 쌓인 길이 나오자마자 울면서 내게 매달린다. 나는 아이를 안고 천천히 눈 위를 걸었다. 울음을 그친 아이가 내 어깨에 기댔던 고개를 살며시 든다.

내년 겨울에 아이가 눈을 밟는 모습을 그려 본다. 슬며시 웃음이 난다.

|김혜인. 중견 교사이자 초보 엄마. 느린 아이와 느긋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교사 김혜인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썸네일

    김지수, 해외여행 중 투표 인증…"체코 대사관서 소중한 한 표" [MD★스타]

  • 썸네일

    '6월 컴백' 프로미스나인 백지헌, 침대 셀카마저 ‘굴욕 無’

  • 썸네일

    "우리 ♥남편은 관식이"…아이린, 오늘(23일) 사업가와 결혼 [MD투데이]

  • 썸네일

    하니 "할 수 있는 만큼만"…결혼 연기후 요가로 마음 다잡는 근황 [MD★스타]

댓글

등록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황정음, 코인·횡령 논란에…前남편에 18억 부동산 가압류 당해 [MD이슈]

  • 경호업체 대표 아내를 성폭행한 직원? 충격적 뒷이야기 [그것이 알고 싶다]

  • 진서연 "♥남편과 이태원 클럽서 흔들다 만나…3개월만 혼인신고" [전현무계획]

  • 커리어 첫 우승인데...'SON' 메달 없이 트로피만 들었다! UEFA 성명서 발표, "우리의 실수 진심으로 사과"

  • 김새론, "내가 죽으면 이 글을 올려줘" 생전 남긴 마지막 메시지 공개 [MD이슈]

베스트 추천

  • 김지수, 해외여행 중 투표 인증…"체코 대사관서 소중한 한 표" [MD★스타]

  • '6월 컴백' 프로미스나인 백지헌, 침대 셀카마저 ‘굴욕 無’

  • 오마이걸 미미 "에너지 떨어지면, 내 배에 기름이 찼나 돌아봐"

  • '43억 횡령' 황정음, 전 남편에 18억 부동산 가압류…"마무리 단계" [공식입장]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

  • 동성 제자 성추행한 유명인 징역 4년

  • 숨막히는 수영복 화보 공개한 섹시여돌

  • 초등학교 교실에서 XX한 남녀교사 발각

  • 월드스타가 군대에서 울면서 전화한 이유

  • 음주운전 말리자 귀 물어뜯은 30대 남자

해외이슈

  • 썸네일

    ‘어벤져스:둠스데이’ 7개월 연기, 내년 12월 18일 개봉 “마블영화 급감”[해외이슈]

  • 썸네일

    코난 오브라이언, ‘토이스토리5’ 전격 캐스팅 “우디나 버즈 원했는데…”[해외이슈]

기자 연재

  • 썸네일

    베이비몬스터 아현 '그림자 복근' 한때 복근 운동만 800개씩 [한혁승의 포톡]

  • 썸네일

    역시 절친→케인 이어 손흥민도 드디어 무관 탈출! '손케 듀오' 나란히 첫 우승 감격[심재희의 골라인]

인터뷰

  • 썸네일

    '기타맨' 감독 "故 김새론 카페 알바 맞아…사진 찍힐까 늘 눈치" [MD인터뷰②]

  • 썸네일

    '기타맨' 감독 "故 김새론, 겸손하고 따뜻했던 친구" [MD인터뷰①]

  • 썸네일

    '언슬전' 신시아 "못생기게 울어서 좋다고? 오히려 감동" [MD인터뷰④]

  • 썸네일

    "대사 읽자마자…신원호 감독님 OK 사인 받아"…신시아, 표남경 그 자체였다 [MD인터뷰③]

  • 회사소개
  • 고객센터
  • 광고·제휴문의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사이트맵
  • RSS 서비스
마이데일리

등록번호 : 서울 아00063 | 등록일 : 2005년 9월 15일 | 발행일자 : 2004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 : 이석희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민희 마이데일리(주) 서울시 중구 을지로 11길 15, 408호 마이데일리 (수표동, 동화빌딩)(우: 04543)
편집국대표전화 : 02-785-2935 | 전략기획실대표전화 : 02-785-2932
마이데일리의 모든 콘텐츠(사진,영상,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자동화된 수단(로봇·봇, 스크래퍼 등)을 이용한 수집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