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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골든글로브에서 TV단막극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한국계 배우와 감독이 모인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이 에미상을 휩쓸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씨어터에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성난 사람들'(BEEF)은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작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까지 총 8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이 제작 및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또한 다수의 한국 제작진이 참여해 국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작품상을 수상한 이성진 감독은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을 그린 장면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서로 계속해서 멀어지는 것 같다. 이 시상식에서조차 트로피를 받는 분이 있고 아닌 분들도 있다"며 "이런 세상에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이해 받을 수 없다거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고 사랑받을 가능성조차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난 사람들'을 찍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조건 없이 사랑해 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처음 LA에 왔을 때, 내 은행 통장은 마이너스였다"면서 "그때만 해도 에미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고 감격스러운 감정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스티븐 연은 "솔직히 대니로 살아가기 힘든 날도 있었다"며 "어느 날 앤드류 쿠퍼(포토그래퍼)가 내게 '대니를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줬다"고 회상했다.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나를 지켜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주위 스태프들과 '성난 사람들'의 제작진 및 배우들을 향해 고마운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성난 사람들'은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과 성공했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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