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에릭손 감독, 리버풀 레전드팀 사령탑 맡나
리버풀-아약스 자선경기 지휘봉 가능성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리버풀 레전드팀 감독을 맡아 주세요!"
최근 말기 암 시한부 사실을 직접 밝힌 스웨덴 출신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76)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클럽 리버풀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이 열렸다. 리버풀 전설과 팬들이 에릭손 감독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최근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리버풀 팬임을 다시 한번 인증했다. 그는 "아직 살아계신 아버지는 리버풀 서포터다. 저도 마찬가지다"며 "저는 리버풀 감독이 되기를 항상 원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저는 여전히 리버풀 팬이다"고 말했다.
에릭손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리버풀 출신 스타들과 팬들이 즉각 반응했다. X(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지를 남기며 에릭손을 리버풀 감독으로 추천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활약한 루이스 가르시아, 로비 파울러가 동참했고, 수많은 팬들이 에릭손의 손을 들어줬다.
리버풀 전설과 팬들이 에릭손 감독을 추천한 곳이 정식 리버풀 팀은 아니다. 3월 24일(이하 한국 시각) 경기를 치르는 리버풀 레전드팀 사령탑을 제안했다. 리버풀 레전드팀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아약스 레전드팀과 자선 경기를 벌인다. 이날 경기에 암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에릭손 감독이 리버풀 지휘봉을 잡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에릭손 감독은 '굿모닝 브리턴'과 인터뷰에서 주위의 분위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저는 좋은 팀과 대표팀을 많이 맡아 봤다. 리버풀 감독이 되는 것은 저에게 꿈이었다"며 "그 자리(리버풀 레전드팀 감독)를 수락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어쨌든 행복하다"고 즉답은 피했다.
그는 11일 스웨덴 라디오 'P1'과 인터뷰에서 "암 말기로 최대 1년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다"고 알려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0일 러닝을 하다가 쓰러져 검사를 받았고, 말기 암이 확인됐다. 에릭손 감독은 "제가 운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포기하는 것이 가장 큰 좌절이다.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고 암 극복 의사를 드러냈다.
1977년부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벤피카, AS 로마,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라치오 등을 지휘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1년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2002 한일월드컵과 유로 2004, 2006 독일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이끌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 감독을 역임했지만 리버풀 사령탑에 오르지는 못했다. 감독 은퇴 이후에도 '리버풀 팬'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에릭손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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