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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팬 도발 '선 넘은' 골 세리머니 맨유 FW→맨유 전설과 팬의 따끔한 충고에 응답 "정말 고맙습니다!"

시간2024-01-18 12:59:29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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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 15일 토트넘전 득점포
홈 팬 향해 의미심장한 골 뒤풀이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골 뒤풀이가 문제가 됐다. 열광하는 홈 팬들 쪽으로 달려가며 손으로 의미심장한 제스처를 취했다. 지금까지 자신을 비판한 홈 팬들을 향해 '말이 너무 많다'는 의미를 연상하게 하는 세리머니로 구설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 이야기다.

래시포드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토트넘 홋스퍼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2-3-1 전형을 기본으로 잡은 맨유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2선 공격을 맡았다. 원톱 라스무스 회이룬의 공격을 지원하기도 했다.

1-1로 맞선 전반 40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회이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의 방어를 뚫어내며 골문 구석으로 정교하게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EPL 4호골을 신고했다. 아울러 홈에서 올 시즌 리그 첫 득점을 올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문제는 골 뒤풀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래시포드는 동료들과 엉켜 기쁨을 드러내면서 손동작을 펼쳤다. 오른손으로 홈 팬들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듯했다. 올 시즌 부진한 자신을 향한 홈 팬들의 비판이 매우 심했고,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된 제이든 산초을 응원했다가 받은 비난에 대응한 것으로 비친다. 홈에서 첫 골을 넣고 홈 팬들에게 '말이 많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운함과 함께 분노를 표출한 셈이다.

래시포드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맨유가 후반 1분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실점하며 2-2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팀에 리드를 안기는 골을 터뜨렸으나 승리 찬가를 부르지는 못했다. 경기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최후에 웃을 수는 없었다.

경기 후 언론과 팬들은 래시포드의 골 세리머니 의미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대체적으로 래시포드가 홈 팬들을 향해 도발을 했고, 그 정도가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맨유 전설'로 불리는 로이 킨도 가세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래시포드가 왜 모든 사람들에게 화가 난 것처럼 보였는지 의문이다"라며 "그는 맨유에서 더 즐겨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래시포드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그는 그만한 기량을 갖고 있고, 예전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킨의 말대로 래시포드는 올 시즌 매우 부진하다. EPL 20경기에 나서 단 4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35경기 출전 17골과 비교하면 득점 수치가 엄청나게 떨어졌다. 그는 10대였던 2015-2016시즌에 맨유에서 데뷔했고, 2018-2019시즌 10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2019-2020시즌 17골로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고, 2020-2021시즌에도 리그 11골을 마크했다. 2021-2022시즌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4골에 그쳤으나, 지난 시즌 완벽하게 부활해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다시 부진의 늪에 빠져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번 논란에 대해 맨유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팬은 래시포드가 산초를 응원한 뒤 맨유 팬들의 심한 비판에 시달려 토트넘전에서 골 뒤풀이에 메시지를 담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래시포드가 산초의 게시물에 응원 댓글 단 후에 받은 비판에 대한 의견을 골 뒤풀이에 표했다"며 "팬들은 래시포드의 맨유에 대한 충성심과 헌신에 의문을 제기했다. 래시포드는 골을 터뜨려 사태를 진화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놀랍게도 래시포드는 해당 게시물에 직접 "이번 문제를 명확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답글을 달았다.

한편,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맨유는 토트넘과 비기면서 10승 2무 9패 승점 32에 머물렀다. 리그 7위에 랭크되면서 상위권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3)에 크게 뒤졌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빠진 상황에서 치른 첫 리그 경기에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12승 4무 5패 승점 40으로 5위를 유지했다. 

[래시포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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