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믿었던 옐레나의 길어지는 부진...올스타 휴식기 앞두고 거취 고민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흥국생명의 부진에 예사롭지 않다. 최근 부진의 가장 큰 문제는 김연경과 함께 쌍포를 이루던 옐레나의 부진이다. 옐레나의 공격력이 떨어지자,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현대건설에 1위 자리를 내주었고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인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는 2021~2022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입단하며 V리그 무대를 밟았다. 옐레나는 196cm의 장신을 이용한 강한 공격과 블로킹이 장점인 선수로 2022~2023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김연경과 쌍포를 이루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도 흥국생명과 함께한 옐레나는 시즌 초까지만 해도 제 역활을 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최근 3경기에서는 공격성공률 20%대의 극도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포지션상 많은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데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코트에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흥국생명의 일부 팬들은 실력행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다.
구단은 옐레나의 부진 탈출을 위해 남자 친구까지 초대하며 그녀의 향수병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그리 큰 효과가 없는 모습이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문제다.
지난 4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옐레나가 오랜만에 제 몫을 하며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2(25-13 12-25 25-22 20-25 17-15)로 승리했다. 이날 옐레나는 팀 내 최다인 29점을 올리며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승리 인터뷰를 할 때 옐레나는 계속해서 관중석을 쳐다봤다. 관중석에서 그녀의 남자 친구가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꿀 떨어지는 눈빛과 수줍은 미소로 남자 친구에게 인사한 옐레나는 환하게 웃으며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와 7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가 옐레나의 마지막 미소였다. 이후 12일 한국도로공사 전에서는 공격성공률 20% 8득점에 그쳤고, 17일 GS칼텍스 전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극약처방'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교체를 한다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올스타 휴식 기간 동안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한국배구연맹 규정상 교체 대상은 시즌 전 트라이아웃에 출전했던 선수에 한정된다.
[향수병 치료를 위해 남자 친구가 한국에 왔지만, 여전히 부진한 옐레나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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