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호날두, 글로브 사커 어워즈 3관왕
홀란드, 시상식장서 시종일관 굳은 표정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드가 '얼음'이 됐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펼쳐진 '2023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 참석해 상을 받았지만 시종일관 굳은 얼굴로 눈길을 끌었다. 여러 가지 상을 수상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 알 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앞에서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홀란드는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마라도나상은 아쉽게 놓쳤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에서 뛰는 호날두가 54골로 올해 최다 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마라도나상을 비롯해 최우수 중동 선수상,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했다. 홀란드와 최고 골잡이를 다퉈 승리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상을 받은 뒤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다. "저는 (지난해) 최고의 골잡이였다. 홀란드 같은 좋은 선수들을 이겨 자랑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후배 홀란드의 이름을 입에 올려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하면서 최고인 유럽 빅리그 그라운드를 누비는 홀란드보다 골을 많이 넣어 상을 받은 데 대해 지나치기 의미부여를 해 홀란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홀란드는 호날두와 함께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모하메드 살라, 주드 벨링엄, 베르나르두 실바,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킬리안 음바페, 빅터 오시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같이 10명 후보에 포함됐다. 해당 방송을 중계하던 카메라는 수상이 유력한 호날두와 홀란드를 동시에 클로즈업했다. 호날두는 여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까지 지었지만, 홀란드는 근엄한 표정을 보였다. 수상자가 발표될 때까지 마치 화가 난 듯한 모습을 비쳤다.
결국 수상자로 결정된 뒤 다소 얼굴이 풀렸다. 지난 시즌 맨시티를 '유러피언 트레블'로 이끌고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친 데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진 듯 보였다. 그는 상을 받은 뒤 "맨시티는 환상적인 클럽이고,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엄청나다"며 "저는 맨시티에 있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감격을 표했다.
한편, 호날두는 이번 글로브 사커 어워즈 3관왕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2023 발롱도르 최종 30인 후보에서 탈락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어워즈 수상도 불발로 돌아갔다. 홀란드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에서 모두 메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호날두(위 왼쪽)와 홀란드, 홀란드(중간), 호날두. 사진=Globe Soccer Awards 방송화면 캡처(위), 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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