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출신 감독' 클린스만이 믿는다! '위기의' 조규성, 부활포 터뜨릴까[2023아시안컵]

조규성, 이번 대회에서 부진
25일 말레이시아전 득점포 다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저만 잘하면 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마친 뒤 조규성은 '제 탓이오'를 외쳤다. 대표팀 공격이 다소 풀리지 않은 데 대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부진했던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남은 조별리그 3차전과 토너먼트 승부들에서 꼭 부활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조규성은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장 큰 기대를 모은 태극전사 가운데 한 명이다. 황의조가 개인 문제로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클린스만호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찼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가 기분 좋은 곳에서 벌어지는 아시안컵에서 한국 공격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중동의 복병'들과 치른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매우 부진했다. 손흥민과 투톱을 이뤄 한국 공격을 이끌었으나 부진한 활약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으나 2경기 연속 유효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좋은 득점 찬스에서 공을 허공으로 날려보내면서 가슴을 두드리기도 했다. 

한국은 조규성의 침묵 속에 1, 2차전에서 고전했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 동점골을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이강인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3-1로 이겼다. 요르단과 2차전에서는 경기 막판까지 1-2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다행히 후반전 추가시간에 손흥민-황인범으로 이어지는 상대 자책골 유도가 나오면서 2-2 무승부를 이뤄냈다.

조규성이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고 득점포를 가동해야 손흥민, 이강인 등이 함께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는 조규성의 침묵 속에 대표팀 공격력이 급감했다. 팬들은 조규성이 덴마크리그 진출 후 좋은 골 감각을 보였기에 이번 대회 부진에 팬들이 더욱 실망하고 있다. 조규성이 선발 명단에서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정통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빼고 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서 조규성의 부활이 꼭 필요하다. 

[조규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