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인도네시아, 28일 호주 상대 16강전
8강 오르면 한국-사우디 승자와 맞대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8강에 올라 한국과 맞붙고 싶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진출을 바라본다. 상대는 막강 전력의 '사커루' 호주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16강행 막차를 탔다. 극적으로 마지막 순간에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16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조별리그 F조의 키르기스스탄이 오만과 1-1 무승부를 기록해주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기적 전문가'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와 함께 작은 기적을 연출한 셈이다.
조별리그 D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약체로 분류됐다. 일본과 이라크, 베트남과 토너먼트 진출을 다퉜으나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됐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일본과 '중동의 강호' 이라크를 넘기 힘들어 보였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베트남은 최근 전력이 급상승해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와 만났다.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선전했으나 판정 불운 등이 나오면서 1-3으로 졌다. 베트남과 2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팽팽한 승부 속에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아스나위 망쿠알람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일본과 3차전에서는 1-3으로 패했다. 경기 막판 투혼을 발휘하며 만회골을 터뜨려 와일드카드 획득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올려놓았다.
1승 2패 3득점 6실점 승점 3으로 D조 3위가 된 인도네시아는 다른 조 3위와 와일드카드 싸움에서 4위에 랭크됐다. 2무 1패 승점 2에 그친 오만과 중국을 제치고 16강행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2007년 대회 이후 아시안컵 본선에서 17년 만에 승리를 따냈고,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제 신태용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8일(이하 한국 시각) 호주를 상대로 또 한 번의 기적을 노린다. 호주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인도와 싸워 2승 1무 승점 7을 기록하며 조 선두로 16강 고지를 밟았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인도네시아보다 한 수 앞선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다. 27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호주보다 부족하지만 뭔가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호주도 분명히 구멍이 있다. 호주를 꺾고 한국과 8강전을 치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E조에서 1승 2무 승점 5로 2위에 오른 한국은 31일 F조 1위에 랭크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으면 호주-인도네시아 16강전 승자와 2월 3일 8강전을 펼치게 된다.
[신태용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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